자신의 도박 자금과 성매매 종사자였던 여자친구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7년 동안 회계 업무를 보던 회사에서 약 1,600만 홍콩달러를 횡령한 회계사가 판사의 계산 실수로 인해 형기가 늘어나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파티 용품 공급업체인 DSL 홀딩스의 전직 회계 및 행정 감독관이었던 탐춘풍(48세)은 5건의 절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고등법원으로부터 수정된 형량인 징역 6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원 심리에 따르면, 탐 씨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회사 회계 부서의 유일한 직원으로서 사장의 전적인 신임을 받는 점을 악용했다. 그는 사장의 서명을 위조하여 총 419차례에 걸쳐 400장 이상의 수표를 발행했으며, 이를 비품 구매나 공급업체 결제 대금인 것처럼 꾸며 자금을 빼돌렸다. 횡령 총액은 약 1,6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9억 9,200만 원)에 달한다.

변호인 측은 탐 씨가 전과가 없는 초범이며,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아가며 성실히 공부해 회계 학위를 취득했다고 변호했다. 범행 당시 그의 월급은 약 28,000 홍콩달러(약 523만 원) 수준이었다. 변호인은 훔친 돈을 모두 도박과 성매매 종사자였던 여자친구를 위해 썼으며, 범행 발각 후 깊이 반성하며 13만 홍콩달러(약 2,431만 원)를 우선 변제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열린 1심 판결에서 토니 리 고등법원 판사는 이번 범행을 신뢰를 심각하게 저버린 행위로 규정하며,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수법을 지적했다. 당초 리 판사는 10년 3개월의 형기를 시작점으로 설정하고, 유죄 인정과 일부 변제 노력을 참작해 최종 징역 6년 5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리 판사는 판결 직후 매우 이례적으로 법정을 다시 소집하여 형량 산정에 '계산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5개의 개별 혐의에 대한 병과 형량을 재검토한 결과, 최종 형기를 한 달 늘려 6년 6개월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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