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잠겨 긴급 현금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동정심을 악용한 사기 사건으로 남녀 2명이 체포됐다.
피의자들은 열쇠공 등록을 핑계로 피해자들로부터 신분증, 은행 카드, 신용카드 등을 제출받아 빼돌린 뒤, 총 90만 홍콩달러(한화 약 1억 5,390만 원)가 넘는 무단 자금 이체와 카드 결제를 감행했다.
광범위한 수사 끝에 경찰은 목요일 튄문(Tuen Mun, 屯門)과 심수이포(Sham Shui Po, 深水埗)에서 동시에 급습을 감행해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로 2인을 체포했다.

수사는 지난 10월 19일 튄문 주민의 신고를 접수하면서 본격화됐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 사기범이 길거리에서 피해자에게 접근해 집 문이 잠기고 열쇠가 고장 났다며 급히 몇백에서 1천 홍콩달러(한화 약 17만 1,000원) 상당의 현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가 응하자 용의자는 더 큰 금액의 온라인 은행 이체를 요구한 뒤, 열쇠공 서비스를 등록하려면 실물 신분증, 신용카드, 옥토퍼스 카드, ATM 카드를 제출해야 한다고 속여 서류를 건네받았다. 이후 사기범은 빼앗은 신용 정보로 거액의 무단 은행 이체와 카드 결제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도 똑같은 수법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30대와 50~60대인 현지 피해자 2명은 각각 약 67만 홍콩달러(한화 약 1억 1,457만 원)와 23만 홍콩달러(한화 약 3,933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튄문 구역 범죄수사팀 형사들은 범인들을 추적하기 위해 지역 전역의 CCTV 영상 분석을 진행했다. 경찰은 10월 22일 튄문의 긴상 아파트(Kin Sang Estate, 建生邨)와 심수이포의 박틴 아파트(Pak Tin Estate, 白田邨)에서 공조 급습을 감행해 43세 현지 여성과 77세 현지 남성을 체포했다.
작전 중 경찰은 휴대전화 4대, 현금 약 2,000 홍콩달러(한화 약 34만 2,000원), 범행 당시 착용한 의류를 압수했다. 수사관들은 용의자의 수법이 열쇠공 서비스를 위해 전체 신분증과 결제 카드가 필수적이라고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데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빼앗은 카드는 무단 결제와 이체를 극대화하는 데 사용됐다.
43세 여성은 사기로 재물을 취득한 혐의와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됐으며, 77세 남성은 불법 자금 흐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은행 계좌를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다. 예비 조사 결과 두 용의자 모두 삼합회(Triad) 배경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찰은 두 사람의 정확한 관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대중의 동정심을 노리는 거리 사기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낯선 사람에게 은행 비밀번호를 공개하거나 이체 인증 코드를 제공해서는 안 되며 개인 신분증 및 결제 카드를 넘겨주지 말라고 촉구했다.
Copyright @2026 홍콩수요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