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집 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42만 홍콩달러(약 7,182만 원) 상당의 금귀금속이 몽땅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계약 만료를 앞둔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가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됐다.
사건은 청샤완(Cheung Sha Wan, 長沙灣)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한 여성은 자매의 결혼 예물 등을 포함해 금고에 보관 중이던 용봉 금팔찌 4쌍과 조각 금팔찌 등 수년 동안 친척과 지인들로부터 받은 귀금속이 전부 사라지고 빈 보석 상자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고자는 통상 6개월마다 금고를 점검해 왔으며 지난 2년 동안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 점검 과정에서 예비 열쇠가 제자리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누군가 무단으로 금고에 접근했다고 의심했다. 집 안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녹화본은 1개월 동안만 유지되는 데다 금고가 있는 방에는 카메라가 없었고, 확인 가능한 영상에서도 수상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10월 19일 신고를 접수한 후 가정부를 약 1시간 동안 조사했다. 하지만 가정부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휴대폰 조사에서도 별다른 특이점이 나오지 않았다. 계약 기간이 10월 31일까지 남아 있어 해당 가정부는 여전히 해당 집에 거주하며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건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일부 누리꾼들은 귀금속 회수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일각에서는 가족과 가까운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논란은 곧 해당 가정부의 외모와 일상생활로 옮겨갔다.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사진에서 가정부가 요가와 피트니스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자 "부유한 여성처럼 산다", "나보다 더 여유로운 삶이다"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신고자는 가정부가 지난 2년간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사생활을 존중하고 업무 능력도 인정했기에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사건이 해결되기 전 가정부가 홍콩을 떠나면 수년 간의 가족 추억이 담긴 귀금속을 영영 찾지 못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절도 사건으로 분류하고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Copyright @2026 홍콩수요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