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홍콩의 홍함(Hung Hom, 紅磡)에 위치한 5층 규모 '글로벌 장례식장(Global Funeral Parlour)'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조문객과 유가족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지난 9일 오후 3시경 발생한 정전으로 건물 내 조명, 에어컨, 환기 시설, 엘리베이터 작동이 완전히 중단됐다. 에어컨이 꺼진 상태에서 노제 및 장례 의식으로 향과 종이 헌납품을 태우면서 실내에 연기가 자욱하게 차올랐고, 푹푹찌는 더위 속에서 유가족들은 종이 화장품을 태우는 행위를 임시 중단해야 했다.
특히 일부 분향소에서는 높게 치솟은 실내 기온 탓에 안치된 시신에서 냄새가 난다는 제보까지 이어져 유족들의 불안과 반발이 거세졌다. 이에 따라 일부 장례 절차와 시신은 인근 '인터내셔널 장례식장(International Funeral Parlour)' 등 다른 장소로 급히 이송됐다.
장례식장 측은 지하에 위치한 냉동 시신 보관실의 냉동 설비는 정전 피해를 입지 않고 정상 작동해 보관 중인 시신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사 결과 이번 정전은 2층 계량기실 내부의 버스바 라이저와 퓨즈 고장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설을 운영하는 동화삼원(Tung Wah Group of Hospitals) 측은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대여료 환불 및 대체 장소 무상 제공 등의 보상책을 발표했다.
1978년에 건립되어 40년이 넘은 해당 건물은 정부 소유로, 식품환경위생국(Food and Environmental Hygiene Department)과의 5년 단기 운영 계약 구조 때문에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노후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 종합적인 시설 개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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