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몇 잔까지 건강에 좋을까? [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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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몇 잔까지 건강에 좋을까? [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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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하루 1~2잔의 술은 ‘약주’라며 혈액순환에 좋고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여겨 왔습니다. 보건복지부도 암 예방 지침에서 ‘술은 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기’라 밝혔을 정도입니다. 해당 지침은 2016년 3월이 돼서야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변경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과거 ‘적정 음주량’이란 개념으로 남자는 하루 2잔, 여자는 하루 1잔의 음주를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관련 연구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없으며, 적정 음주량은 ‘ZERO’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이 금주자보다 심장병 및 기타 만성 질환의 위험이 낮고 수명이 더 길다’라는 연구와 ‘적당한 음주에 따른 건강상의 이점은 없다’라는 상반된 연구가 공존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팀 스톡웰(Tim Stockwell) 캐나다 약물 사용 연구소(CISUR) 수석 연구원(빅토리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음주 습관과 수명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107개 논문의 연구 결과와 원천 데이터를 종합한 후 메타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107개 논문의 모든 원천 데이터를 더한 후 분석했을 때 적당한 음주에 따른 건강상의 이점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적당한 음주가 사람들의 수명을 늘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건강에 이점을 주는 ‘안전한’ 음주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루 한 잔 적정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통념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술은 '안전한 섭취량이 없다'라는 것이 최신 연구 추세입니다. 


알코올은 뇌와 전신 건강에 장기적인 손상을 주는 대표적인 생활 요인입니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생물학 교수 앤드루 후버먼 박사는 “술은 단 한 잔도 예외 없이 신경독(neurotoxin)으로 작용한다”라고 경고합니다.


 UK Biobank MRI 연구는 소량 음주도 뇌 구조 변화를 유발한다고 보고했으며, Lancet 글로벌 질병 부담 연구는 음주의 안전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WHO 역시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1. 알코올은 신경세포를 직접 손상합니다

 

알코올(에탄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로 대사됩니다. 이 물질은 세포막을 손상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특히 재생 능력이 제한적인 신경세포에 치명적입니다.


앤드루 후버먼 교수는 알코올이 뉴런(신경세포) 간 연결을 약화하고 기억력과 감정 조절 능력을 손상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뇌 위축과 인지 저하로 이어집니다.


2. 소량 음주도 뇌 구조 변화를 일으킵니다

 

 

2021년 UK Biobank 연구는 2만 5천 명 이상의 뇌 MRI를 분석한 결과, 하루 1잔 이하의 음주도 뇌 회백질(인지 기능과 관련된 뇌 영역) 감소와 연관된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Lancet 보고서는 “건강에 이로운 음주 기준은 없다”라는 결론을 제시하며, 음주가 전 연령대에서 주요 건강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습니다. WHO와 국제암연구소(IARC)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며 유방암, 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과의 연관성을 공식화했습니다.


3. 도파민 시스템 교란과 우울감 심화

 

 

음주는 뇌 보상 회로에서 도파민 분비를 급격히 증가시킨 뒤, 반사적으로 억제하는 ‘리바운드 효과’를 유발합니다. 도파민은 동기와 쾌감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음주 후 이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우울감과 무기력이 심화됩니다.

후버먼 교수는 이 과정을 “음주가 기분 안정성을 해치고 중독적 음주 패턴을 강화하는 기전”으로 설명합니다.


4. 수면과 회복 능력 저하

 

 

알코올은 수면 중 뇌의 회복 과정을 방해합니다. 특히 깊은 수면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뇌 노폐물 제거(글림프 시스템)가 억제되어 다음 날 집중력과 기억력 회복이 지연됩니다. 후버먼 교수는 “단 한 잔의 음주도 수면 구조를 방해하고 뇌 회복 기능을 떨어뜨린다”라고 분석합니다.


알코올은 적은 양이라도 뇌 건강과 신경 기능에 누적성 손실을 주는 독성 물질입니다. 최신 연구와 전문가 분석은 음주에 안전 기준이 없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며, 뇌 건강과 장수를 위해 주당 2잔 이하를 상한선으로 두고 음주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금주는 뇌 건강 최적화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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