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스] 홍콩인들 MPF, 본토·홍콩 주식 버리고 '이곳'으로 170억 달러 이동

[홍콩뉴스] 홍콩인들 MPF, 본토·홍콩 주식 버리고 '이곳'으로 170억 달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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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미국, 일본, 한국 증시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홍콩 '퇴직적금' MPF(강적금) 시장에서 미국 주식형 펀드로의 순유입액이 홍콩 주식형 펀드를 뛰어넘었다.


MPF 평가 기관인 GUM에 따르면, 미국, 아시아, 일본 주식형 펀드로 총 170억 홍콩달러(한화 약 2조 9,070억 원)가 유입됐다. GUM의 마틴 완(Martin Wan) 전략 및 투자 분석 이사는 올해 3분기 MPF 가입자 1인당 평균 수익이 1,762 홍콩달러(한화 약 30만 1,302원)를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으로는 2만 287 홍콩달러(한화 약 346만 9,077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형 펀드는 약 121억 홍콩달러(한화 약 2조 691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MPF 가입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최선호 선택지로 자리를 지켰다. 반면 아시아 주식형 펀드와 일본 주식형 펀드에는 각각 약 37억 홍콩달러(한화 약 6,327억 원)와 12억 홍콩달러(한화 약 2,052억 원)가 유입됐다.


지수 추종 펀드를 포함한 홍콩 주식형 펀드는 올해 들어 100억 홍콩달러(한화 약 1조 7,100억 원)가 넘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홍콩 지수 구성 종목들이 AI와 반도체 수혜를 입지 못한 전통적인 인터넷 주식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UM은 일명 '게으름쟁이 펀디(funds for lazy people)'로 불리는 디폴트투자전략(DIS)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MPF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혼합자산 펀드 중 DIS 핵심축적펀드(DIS Core Accumulation Fund)와 DIS 65세이상펀드(DIS Age 65 Plus Fund)에는 총 109억 홍콩달러(한화 약 1조 8,639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크리스토퍼 라우(Christopher Lau) GUM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금리 인상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고점 경신 속에서도 세계 경제가 아직 리세션(경기 후퇴)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라우 최고투자책임자는 "위험 선호도가 높은 투자자는 AI 발전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기회를 모색하며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고려할 수 있다. 중간 정도의 위험 선호도를 가진 가입자는 DIS 핵심축적펀드를, 위험 선호도가 낮은 가입자는 고금리 환경의 수혜를 받고 변동성이 낮은 MPF 보수적 펀드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완 이사는 올해 양호한 시장 환경에 힘입어 가입자들이 적극적으로 펀드를 교체하고 있다고 밝히며, 연간 순 펀드 교체 규모가 747억 홍콩달러(한화 약 12조 7,737억 원)에 달해 2025년 대비 약 25.5% 증가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GUM은 이러한 활발한 펀드 교체의 배경으로 모든 MPF 제도가 eMPF 플랫폼에 통합된 점, 자산군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점(올해 누적 기준 아시아 주식형 펀드가 24.3% 상승한 반면 홍콩 주식형 펀드는 3.8% 하락), 그리고 MPF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가입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하지만 GUM은 MPF가 40년에 걸치는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미래 시장 트렌드를 예측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고 경고했다. 시장 변동성 속에서 잠재적 리스크와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MPF 투자를 다각화하고 MPF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시장과 자산군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GUM은 MPF 보수적 펀드가 상반기 약 30억 홍콩달러(한화 약 5,130억 원) 순유출에서 7월과 8월에는 약 29억 홍콩달러(한화 약 4,959억 원) 순유입으로 돌아서며 가장 큰 반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금리 인상 기대감과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가입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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