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출산률은 세계 최저 수준이며, 홍콩인 10명 중 8명은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2026.4.15 홍콩수요저널 기사 참조) 하지만 걷다 보면 수많은 젊은이들을 마주합니다. 관광객도 있지만, 곳곳의 학교와 캠퍼스에서 꿈을 키우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 눈에 띕니다.
외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많습니다. 홍콩한인유학생회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학부생 기준으로 한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습니다. 그 수가 약 3,800명에 이릅니다. 이 3,800이라는 숫자 뒤에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곳까지 유학 오기 위해 거친 많은 일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은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기 쉬운 도시입니다. 사람은 많아도, 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자기 이야기는 하지만, 내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여주지 않습니다. 타지 생활의 시행착오 속에서 “누군가 조언만 해 주었다면”하는 후회와 아쉬움을 겪은 적이 누구나 한두 번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 같아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고, 비싼 물가에 밥 한 끼 먹는 일조차 망설여지곤 합니다. 언제나 긴장 속에서 살지 않으면 뒤로 밀려날 듯한 긴장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 도시는 우리에게 흩어져 있기를, 각자의 섬에 머물러 있기를 강요하는 듯합니다.
저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3,800명의 유학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홍콩에서 지내는 가운데 어려움은 없을까?’ 홍콩우리교회 성도님들은 생각했습니다. ‘유학생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또,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해서 여러 이야기가 나왔고, 청년부 예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 첫 예배를 드렸고, 고3에서 청년으로 올라가는 친구들과 이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적은 인원의 모임으로 시작되었지만,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모임을 시작해보니, 청년들의 배경이 모두 다릅니다. 직장인도, 학생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청년도,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있고, 홍콩에서 유학을 마치고 취직한 청년도 있습니다. 각자의 언어와 문화적 코드, 그리고 저마다의 아픔과 기쁨을 품고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서로에게 낯설었습니다. 화법도, 생각하는 방식도, 심지어 웃음의 포인트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 분명한 진리에 동의했습니다.
‘왜 나는 여기 있을까?’ ‘누군가는 나를 진정으로 알고 있을까?’ ‘나의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최근 악뮤가 발표한 노래 ‘소문의 낙원’ 가사 일부를 소개합니다.
잠깐 앉아요 / 따뜻한 스프와 고기가 있어요 / 지친 나그네여 / 도시에선 절대 알 수 없는 게 있죠 / TV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게 있죠 / 소문의 낙원
누군가 비웃으면 난 더 힘내요 / 물집을 터뜨리고 붕대를 감았죠 / 떠나야지만 알 수 있는 게 있죠 / 지치고 병든 나그네여 / 우 외톨이 나그네여 / 당신의 불치병은 그곳에 / 존재할 수 없어요
도시의 생활에 지치고 힘든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멈춰 있지 않고 새로운 길을 떠나며, 안식과 쉼을 원하는 우리의 마음을 잘 드러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소문의 낙원을 준비해주십니다. 우리에게 천국을 준비해주시고, 교회는 천국의 모형으로서 존재하게 하십니다. 예배는 우리가 각자의 고립된 섬에서 걸어나와, 서로와 함께 머무는 시간입니다. 지치고 병든 나그네와 같은 우리가 함께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기적의 순간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혹시 홍콩에서 일하는 청년이 있으신가요? 열심히 공부하는 유학생이 있으신가요? 홍콩우리교회를 한번 방문해주세요. 한국에서 교회 다니지 않으셨다고 해도, 기독교 신앙이 없으신 분이라고 해도 관계 없습니다. 홍콩에서 살고 있는 동포로서 한 마음을 품고 여러분들의 필요를 돕고자 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홍콩이라는 거대한 퍼즐 속에서, 당신은 우리가 기다리던 마지막 조각일지도 모릅니다.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홍콩우리교회를 한 번 찾아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예배 후 교제와,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홍콩우리교회는 3,800명의 유학생이 쉴 곳이 되기를. 열심히 일하는 청년이 힘을 얻는 모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일요일 아침 9시 30분.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모두 힘 내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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