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탐방기] “자연이 주는 위로”… 마온산 피라미드 힐에서 만난 홍콩의 또 다른 얼굴

[학생탐방기] “자연이 주는 위로”… 마온산 피라미드 힐에서 만난 홍콩의 또 다른 얼굴


홍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마천루가 빽빽하게 들어선 화려한 도심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혀 도심 밖으로 나가면 푸른 산과 바다를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다. 홍콩은 하이킹 코스가 매우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어 일상 속에서도 자연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드래곤스백이나 더 피크처럼 이미 대중적인 코스들도 좋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역동적인 경험을 위해 마온산 옹핑 캠프사이트와 피라미드 힐, 그리고 사이쿵 피어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산행의 시작점인 마온산 국립공원 BBQ 사이트는 마온산 MTR 역에서 택시로 10분 미만이면 도착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중간 정도의 강도로 약 3km, 한 시간 남짓 오르막길을 따라 땀을 흘리며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눈앞이 탁 트이며 ‘옹핑 캠프사이트(Ngong Ping Campsite)’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압도적인 뷰는 산행의 피로를 단번에 씻어내 줄 만큼 강렬하다.

 

옹핑 캠프사이트는 마치 제주도의 섭지코지를 옮겨놓은 듯한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홍콩에서는 보기 드문 광활한 평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며, 평원 곳곳에는 텐트를 치고 여유를 즐기는 캠퍼들과 하늘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정면으로는 사이쿵 지역의 푸른 섬들이 끝없이 펼쳐지고, 그 왼쪽으로는 사각기둥 모양의 아찔한 경사를 가진 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곳이 바로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인 ‘피라미드 힐(Pyramid Hill 大金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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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힐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웅장한 기세에 압도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탐방에서는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력과 담력을 기르기 위해 직접 정상까지 정복해 보기로 했다. 실제 피라미드 힐을 오르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짜릿했다. 경사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사용해 기어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 많았고, 발아래로 느껴지는 높이감 때문에 고소공포증이 밀려오기도 했다. 다행히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아, 집중력을 발휘해 성취감을 맛보기에 딱 적당한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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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아래에서 보던 것보다 경치가 훨씬 더 웅장하게 느껴졌고, 험난한 길을 뚫고 올라왔다는 뿌듯함이 가슴을 채웠다. 정상에서 한참 동안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눈에 담은 뒤, 다시 옹핑 캠프사이트로 내려와 바다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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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하산 코스는 사이쿵 부두 방향으로 이어졌다. 내려오는 길 자체는 험하거나 어렵지 않았지만, 거리가 다소 길어 산행 후반부에는 살짝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온산 역에서 출발해 쉬는 시간을 모두 포함하여 최종 목적지인 사이쿵 부두에 도착하기까지는 총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이 코스는 접근성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옹핑 캠프사이트에서 마주하는 압도적인 뷰와 피라미드 힐이 주는 성취감은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빌딩 숲의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으로부터 진정한 위로를 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주저 없이 마온산과 피라미드 힐을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도심의 소음 대신 시원한 바람 소리가 당신의 마음을 달래줄 것이다.


박소정 학생기자 (KIS 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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