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독자는 A식당의 행사가 ‘도박’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그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상인의 홍보행사로 생각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위와 같은 행사의 규모나 그 대상의 범위와 상관없이 광의에서의 도박으로 간주하고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도록 관련 법령을 통해서 규정하고 있다 (Gambling Ordinance – Cap. 148). 동 법령에서는 Gamble (도박)을 비롯하여 Lotteries (추첨) 및 Trade promotion competition (거래증진을 ...
한 음식이 100년 넘게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며 사랑받기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이 바뀌기도 하지만, 그것을 만들어내는 식당이 계속 영업을 유지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도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식당, 혹은 점포를 소개한다. 작가인 쉿게이는 홍콩에서 이들이 오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두가지 선결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가게를 임대의 형식이 아닌 매입 및 소유하는 것이다. 홍콩의 살인적인 임대료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현지 뉴스를 보면 오랜 역사를 ...
한 나라에 가뭄이 심했습니다.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움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가혹합니다. 아들 한 명과 같이 사는 과부도, 먹을 것이 다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남은 곡식을 겨우 모아 음식을 만들어먹은 뒤에는, 굶어 죽을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낯선 남자가 찾아와 이렇게 요구합니다. “내가 지금 목마르고 배고프니, 물과 먹을 것을 주시오” 황당한 요구에, 여인은 대답합니다. “우리도 겨우 한 움큼 가루하고 기름 조금 있는데. 이것으로 음식 만들어 먹으...
지난주 게재된 광동식 비비큐 구이 ‘시우메이’ 칼럼을 준비하며 알게 된 지역이 있다. ‘삼쟁(深井)’이라는 곳으로 거위구위의 본고장이다. 위치가 췬완(荃湾)에서 가깝다. 공항에서 시내 방향으로 청마대교를 건너오면 왼쪽 멀리 보이는 곳이 삼쟁이다. 지난 주말, 본 칼럼을 위해 미식 여행을 떠났다. 공업도시로 융성했던 삼쟁 삼쟁은 광동에서 이주해 온 치우자우(潮州 조주)인과 하카(客家 객가)인이 집단 거주를 해온 촌락이다. 수심이 깊은 부두를 끼고 있어 해상 교통이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육로 수송도 편리하여 ...
‘허블 딥 필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허블 망원경이 찍은 유명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인류의 사고 지평을 넓혀준 아주 충격적인 사진입니다. 1995년 당시 허블 망원경의 책임자였던 로버트 윌리엄스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우주공간을 허블 망원경으로 찍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발사와 운용에 총 10조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하루 사용료가 10억원 꼴이었습니다. 그런데 관측할 가치가 있는 천체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구역을 찍자고...
나에게 점심과 저녁 시간은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일과이다. 오늘은 뭘 먹을까? 중국식, 한국식, 일본식, 서양식.. 너무나 다양한 메뉴들은 결정 장애가 있는 나를 늘 고민하게 만든다. 며칠 전 평일 오후, 오늘은 좀 특별한 걸 먹어볼까하고 선택한 곳이 시우메이(燒味, 표준 중국어 ‘쌰오웨이’) 식당이었다. 사실 씨우메이는 특별하다기 보다 별미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홍콩 곳곳에서 맛볼 수 있고, 씨우메이 식당은 우리 학원이 있는 노스포인트만 하더라고 차찬텡 버금갈 정도로 흔하다. 짙은 갈색의 광택을 발산하는 돼지고...
2013년에 개정된 상품설명법 (Trade Descriptions Ordinance)은 시행된 지 12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 관련 규정의 시행과 소비자 위원회에서 제공하는 몇몇 사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개정법률의 주요 내용 1) 기존의 법령에서는 상품(Goods)만을 규제대상으로 하고 있었지만, 개정법에서는 상품 외에도 서비스(Service)를 법 적용대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물건의 구매과정은 물론이고 인터넷, 휴대폰 및 미용서비스 등의 서비스 관련 분야에...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중,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것은 하나도 쓰지 않으려 하고,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타인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은 없습니다. 무조건 타인에게 자신을 맞춥니다. 양쪽 다 건강한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 관찰하면,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남에게 자신을 맞추는 사람이 더 많이, 자주 상처받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쪽이십니까?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라는 사람이 “사람을 얻는 지혜”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1600년...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가 화제입니다. ‘타츠키 료’라는 작가가 예지몽을 꾸고 난 뒤 메모했던 내용을 만화로 만들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사망. 다니애나비 사망 등 여러 꿈을 꾸었는데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반박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꿈 꾼 내용을 일기로 남겼기 때문입니다. 기록 날짜가 남아있기 때문에 조작을 할 수 없습니다. 꿈 꾼 일이 몇 년 뒤이긴 하지만 실제로 일어났으므로 믿을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꿈에 대지진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동일본대지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5년 ...
용맹함으로 맹위를 떨치다! 최강의 용병 구르카 네팔의 구르카(Gurkha) 용병을 알고 있는가? 전세계에서 용맹을 떨치며 용병으로 활약한 군인들이다. 이들은 네팔 중서부 산악 지대에 사는 몽골계 소수 부족이니, 징기스탄 후예의 DNA를 장착한 것 같다. 구르카들은 이들의 상징과도 같은 쿠크리(Khukri)를 들고 적이 누구든 두려움 없이 맞섰다. 쿠크리는 끝이 구부러진 단검이다. 영국의 침공에 맞서 끝까지 저항한 군인들도 구르카였다. 당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결사 항전을 벌인 구르카들은 영국군에 큰 인상을 ...
회사가 남자이자 가장인 Patrick을 배려했다는 점은 참으로 긍정적이고 배려심이 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Mary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회사는 큰 실수를 범했을 수도 있다. 관련 법령은 Sex Discrimination Ordinance (Cap. 480)로써 회사는 남녀에 관련된 부분과 혼인 여부의 부분에 있어서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관련 내용은 하기와 같이 매우 간단명료하게 이런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 성별을 이유로 여자직원을 남자직원보다 불리하게 처우하지 못함; 및 - 혼인 여부를 ...
홍콩은 대표적인 경제도시입니다. 은행, 환전소, 가상화폐 거래소 등 다양한 금융기관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앞을 지날 때마다 금융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돈은 무엇일까요? 돈의 본질은 ‘믿음’입니다. 금본위제도가 사라진 이후 신용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오늘날 우리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믿음’을 바탕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은행 대출,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형태의 신용 시스템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신용 사회는 ‘믿음’을 기반으로 유지됩니다. 자본주의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올해 7월 1일은 홍콩의 중국 반환 28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이면 1997년 이전의 홍콩을 떠올려 보는 현지인들이 많을 것 같다. 당시의 사회와 생활, 그리고 인물들은 30대 이후로 접어든 홍콩인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홍콩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으로 알려진 필립공은 틈틈이 홍콩을 찾으며 친민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몇몇 지역에는 지금도 그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영국 해군의 부선장으로 처음 방문한 홍...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회에서 등장시키지 못한 주요 양념장들을 먼저 소개한다. 사실 종류가 너무 많아 선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중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한다 (오늘 등장하는 양념의 이름은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어로 표기한다)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굴소스(蠔油) 광동어로 ‘호우야우’라 불리는 일명 굴소스다. 개인적으로 삶은 상추에 찍어 먹는 굴소스를 좋아한다. 현지 식당에 가면 즐겨 먹는 야채 요리가 바우주오 셩차이(白灼生菜)인데 상추를 담백하게 삶은 요리이다. 맛이 심심하지 않게 굴소스가 딸려 나온...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다시 한번 흔들고 있습니다. 6월 20일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2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오랜 시간 악령이 사람들의 영혼을 빼앗아간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악령과 싸우는 존재는 무당입니다. 왜 무당일까요? 무당은 굿판을 벌이며 노래와 춤을 추지요. 그들의 후예가 데몬 헌터입니다. 무당이 노래와 춤을 사용하는 것처럼, 아이돌도 노래 부르고 춤 추지 않습니까? 그래서 세상을 지키는 존재가 케이팝 스타로 등장합니...
여러분은 SNS를 이용하시나요?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의 위험성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합니다. 타인과 비교하며 우울감이 심해지거나, 개인 정보가 노출되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프로파일러와 경찰이 경고하는 내용이며, 실제로 발생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는 자녀의 사진이나 일상, 성장하는 모습 등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랑합니다.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악인은 이것을 악용합니다. 게시된 사진은 ‘다른 이름으로 저장’ 기능을 통해 저장하고 사...
외국인도 사전에 홍콩을 통상적인 거주지로 여기고 있었다면 자국법이 아닌 홍콩의 유언 및 유산처리 관련 법령에 따라 자신의 재산이 처리될 수 있기에 교민들에게 관련 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참고로 이 분야는 홍콩의 법령에 따른 안내일 뿐 개별 사안에 따라 한국의 법령 (예:상속법)에 의한 의무가 있을 수 있으니 별도로 한국변호사의 조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유언의 작성은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법적으로 정하고 있는 최소한 요건은 4가지가 있다 (Wills Ordinance–...
학원의 한국어 수업 시간이었다. 한 홍콩 수강생이 타이쿠싱의 그랜드 쿠진 상하이 키친(Grand Cuisine Shanghai Kitchen)에서 식사를 할 예정인데, 요리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내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바로 옆이었다는 것을 알고 한 질문이었다. 그 중식당은 가성비가 좋고 음식도 맛있어 한국 교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홍여우차오셔우(紅油抄手:일명 매운 만두), 꽁빠오지딩(宮保鷄丁:닭고기, 견과류, 고추를 같이 볶은 요리), 짜장빤민엔(炸醬拌面: 한국의 짜장면과 비슷함) 등을 소개하자 모두 맵거나 한국인들이...
183년 역사의 싼아씽 우산수리점 싼아씽 우산수리점(新藝城遮皇)은 1842년에 문을 열었다. 200년의 가까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남다른 점포이며 홍콩여행발전국 웹사이트에도 소개가 되어 있다. 지금도 매년 약 2,500개의 우산을 수리하고 있다.흔하고 흔한 것이 우산이지만, 함께한 시간이 길어 정이 든 것도 있게 마련이다. 삼수이포의 싼아생에 들고 간 우산은 며칠 후 재활이 되어 멀쩡하게 주인품으로 돌아온다. 현재 이 점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와이꼬(威哥)’라 불리는 점주이다. 그의 야우(邱)씨 조상은 광저우 출신이...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9월에 홍콩에 와서 여름 끝물을 경험했고, 본격적인 더위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홍콩에서 처음 맞이하는 여름은 한국과 많이 다르네요. 아침부터 쏟아지는 햇살은, 피부에 닿으면 마치 살을 파고 들어오는 듯 합니다. 파고 들어온 햇살은 몸속의 수분을 빠르게 빼앗습니다.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항상 휴대하는 양산을 가방에서 꺼내 펴면,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손에 든 작은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조차 뜨겁습니다. 홍콩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
여러분 주위에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른은 몇 세이신가요? 지난 5월 24일, 홍콩우리교회에서 큰 잔치가 열렸습니다. 홍태임 권사님의 백수연(白壽宴)이었습니다. 백수연인데 왜 일백 백(百)이 아니라 흰 백(白)일까요? 백(百)에서 하나(一)를 뺀 99세 잔치이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99세 잔치를 100세보다 더 크게 한다고 합니다. 백수연을 계기로, 더 장수하실 것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 사회와 국가에 어른이 계심은 큰 축복입니다. 그렇다면, ’어른’이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되었을까요? 찾아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