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홍콩에서 폐의약품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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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뉴스

[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홍콩에서 폐의약품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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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내에서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필요없어진 의약품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하수구, 화장실 변기통에 흘려보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행동은 환경과 이 사회의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약물 내의 화학성분들은 자연에 폐기 시 바다로 흘러 들어가 토양 및 수원을 오염시키고 농작물, 식수, 해산물 등에 유입되어 결국 인체 내로 돌아오게 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 하천에서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 여러가지 종류의 약품 성품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같은 지역에서 기형을 지닌 물고기가 생기거나, 항생제 성분에 내성을 갖게 된 박테리아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무심코 버린 의약품이 결국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국의 약업계는 폐의약품의 안전한 폐기를 위해 캠페인을 벌이거나 법적인 규제를 두고 있습니다. 

 

홍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한국과 홍콩에서는 어떻게 폐의약품을 처리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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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2017년 환경부에서 폐의약품을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분류하여 일반 폐기물과 같이 버리지 못하도록 규정하였고, 보건소, 약국 등지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비치하고 수거를 돕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의약업계에 한하여 폐의약품을 화학폐기물로 규정하고 환경보호처(EPD)에 신고하고 지정된 폐기물 수거 업체에 연락하여 폐기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가정에서 소량으로 나타나는 폐의약품에 대해 법적 규제는 없는 실정입니다.


홍콩 입법회에서도 관련된 내용이 질의되어진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병원, 의원의 환자 복약지도 강화, 모니터링 등을 통해 폐의약품 발생을 억제하겠다는 답변만 있습니다.


다만 홍콩에서도 뜻있는 몇몇 약업계 및 NGO 단체의 의지로 각자 폐의약품 수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큰 예로, 홍콩 비영리기구인 태평산청년상회(太平山青年商)는《藥「勿」胡亂棄 》(약 아무렇게나 버리지 마세요) 캠페인을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데 2023년에는 7월 1달간 홍콩 곳곳의 드럭스토어 Mannings, 양로원, 일부 아파트 단지에 600여개의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여 178만개의 의약품을 수거한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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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마찬가지로 지정된 한 달 동안 홍콩 18개 구역에 200여 개의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여 캠페인을 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시민들과, 특히 언어적 문제로 숙지가 어려운 우리 교민 분들에게는 접근성에 제한이 많은 편입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폐의약품 수거장소를 알지 못하시는 경우, 인근의 병원, 클리닉, 약국 등지에 폐의약품 폐기를 부탁하시기 바랍니다. 

 

업장에서 자체 생산되는 폐기물을 버릴 때 같이 버리면 추가 비용도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공공의 목적으로 받아줍니다.


다만 혹시라도 약국이나 클리닉에서 폐의약품을 재사용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신다면 가까운 공립 클리닉이나 병원에 맡기시면 걱정없이 폐기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폐의약품의 안전한 폐기를 통해 오늘도 그 한걸음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홍콩약사 #폐의약품 #藥物回收 #藥勿胡亂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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