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내에서 운전자의 교통 법규 위반을 빌미로 금전을 갈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크리스 탕(Chris Tang) 보안국장은 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홍콩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신종 교통 관련 사기 사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경찰에 이미 7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탕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자해 공갈(crash for cash)' 방식이 직접 자동차에 몸을 부딪치거나 사고를 위장해 현장에서 돈을 요구하는 형태였다면, 최근의 수법은 훨씬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범죄자들은 차량에 블랙박스(dashcams)를 장착하고 시내를 주행하다가, 다른 운전자가 이중 실선(double white lines)을 침범하는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장면을 포착하면 이를 경찰에 신고한다. 이후 범죄자들은 해당 운전자가 교통
범칙금을 납부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운전자가 범칙금을 납부해 위반 사실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면, 사기범은 그제야 피해 운전자에게
연락을 취한다. 이들은 당시 뒤차를 운전하던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앞차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 때문에 급정거를 해야 했고, 이로 인해 목 부상과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수만 홍콩달러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탕 국장은 "한 사례에서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목 부위만 20차례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며 "한 개인이 이토록 반복적으로 불운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경찰은 이를 조직적인 범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경찰 조사 결과, 이러한 보상금 청구 사건들에서 특정 소수의 법무법인과 병원 의사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탕 국장은 "수사관들이 성급하게 공모 결론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