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4대 트레일을 따라서 (2) – 윌슨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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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4대 트레일을 따라서 (2) – 윌슨 트레일


트윈스에서 바이올릿 힐로 이어지는 구간.jpg



홍콩의 남북을 관통하는 윌슨 트레일


지난주 소개한 맥리호 트레일이 홍콩을 동서로 가로지른다면, 윌슨 트레일(Wilson Trail)은 남북을 관통한다. 특이한 것은 홍콩섬과 구룡반도 사이의 바다를 지나 연결된다는 점이다. 총 길이가 78km에 달해 맥리호(100km)에 이어 홍콩에서 두번째로 긴 트레일이다. 홍콩섬 스탠리에서 시작되어 신계의 남쳥에서 끝난다. 모든 구간을 관통하려면 대략 30 시간이 소요된다. 타이탐, 마온산, 사자산, 싱문, 다이모산 등 8개의 국립 공원을 거친다. 


개인적으로 홍콩에서 가장 즐겨 갔던 하이킹 코스가 윌슨 트레일이다. 내가 살던 타이쿠싱 인근으로 코스가 연결되기 때문이다. 신계 지역인 싱문 저수지에서도 하이킹을 한 적이 있다. 저수지와 주변 삼림이 조화를 이루고, 이따금씩 등장하는 원숭이들 덕분에 기억에 남는 하이킹이 되었다. 싱문 코스에서는 캠핑도 할 수 있다. 


윌슨 트레일의 특징은 홍콩의 장거리 하이킹 코스 중 유일하게 구간이 끊어져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 2구간과 제 3구간은 빅토리아 항에 의해 막혀 있다. 스탠리에서 출발하여 산을 넘어 쿼리베이에 도착하면 타이쿠싱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람틴역까지 가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다시 윌슨 하이킹이 시작된다. 이런 특징으로 윌슨 트레인은 홍콩 동부, 구룡 동부, 타이포 등 도심 일부 구간을 경유한다. 


홍콩의 하이킹 코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루하이킹 홍콩(thruhikinghk)에서는 윌슨 트레일에 대해 ‘4대 트레일 중 가장 기술이 요구되는 코스’라 평가하고 있다. 


맥리호 트레일과 마찬가지로 윌슨 트레일도 10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진다. 각 코스의 거리, 소요 시간, 난이도 및 안내 표식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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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트레일의 주요 명소는? 


홍콩 정부가 운영하는 홍콩 투어리즘보드(discoverhongkong.com)에는 윌슨 트레일 중 4곳의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제 1구간에 위치해 있다. 


1) 웡나이쳥 저수지 (Wong Nai Chung Reservoir)

1889년 완공된 웡나이쳥 저수지는 현재 공원으로 바뀌어 있다. 양명산장에 살고 있는 교민들이라면 아파트 바로 아래에 위치한 웡나이청 공원을 놀이터처럼 오갔을 것이다. 나 역시 홍콩 생활 초창기에 가족과 이곳에서 보트 놀이를 한 적이 있다. 보트에서 모이를 주면 엄청한 수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달려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휴게실 및 매점도 있어 하이킹 전후 잠깐 들렀다 가면 좋을 것이다. 


2) 바이올릿 힐 (Violet Hill) 

타이탐 저수지로 돌아온 후 오른쪽으로 돌면 윌슨 트레일과 연결된다. 트레일에서 비교적 완만한 바이올릿 힐을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1월부터 2월초까지 바이올릿 힐은 꽃들로 뒤덮힌다 (바이올릿은 우리말의 제비꽃으로 번역된다). 홍콩 투어리즘 보드에서는 ‘종 모양의 꽃을 피우는 보라색 야생 엔키안서스(방울철쭉)이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라 소개하고 있다. 


3) 쩨콩 브릿지 (Tze Kong Bridge)

바이올릿 힐에서 내려오면 리펄스베이 해변이 보인다. 쩨콩 브릿지를 건너 스탠리갭 로드(Stanley Gap Road)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트윈스와 이어지는 1,200개 계단이 나온다. 11월부터 1월까지는 동백꽃의 일종인 폴리스포라 악실라리스 꽃이 만발한 산책로를 만나볼 수 있다. 꽃 색깔이 노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어 ‘계란후라이’라고도 부른다. 


4) 트윈스 (Twins)

일반적인 등산이 그렇듯, 정상에서 선사하는 풍경은 수고스러운 여정에 대한 보상이다. 트윈스 정상에서 펼쳐지는 스탠리의 탁 트인 전망 또한 그러하다. 스탠리갭 로드로 내려가면서 아름다운 세인트 스티븐스 해변, 스탠리 반도, 스탠리 메인 해변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스탠리의 머레이 하우스나 바닷가 카페에서의 시원한 맥주 한 잔은 하이킹의 완벽한 마무리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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