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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인 30%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생활을 의지하는 컨라오(啃老)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북경대학 미디어연구센터가 올해 대학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0%가 실업 등의 이유로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해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하는 컨라오족, 이른바 캥거루족 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한 학생 중에서도 40%가 한 푼도 저축하지 않고 월급 전액을 모두 다 써버리는 웨광쭈(月光族)이라고 털어놨다.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부모의 돈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컨라오족은 중국 사회의 안정성을 해치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베이징에 사는 한 부부가 7년째 집에서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29)을 내쫓아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됐다. 부친 쉬(徐)모씨는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어렵게 취직한 직장을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몇 개월만에 그만 둔후 자신들에게만 의존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채팅으로 만난 여자친구를 집으로 들여 동거까지 시작한 아들은 '집을 나가라'는 쉬씨 부부에게 "부모가 낳았으니 나를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 나갈 이유가 없다"고 버텨 소송까지 벌어졌다. 이와 관련, 베이징 법원은 "부모의 양육 의무는 고등학교 까지로 성인 자녀에 대한 책임은 없다"며 아들에게 집을 나가도록 판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1가구1자녀 정책으로 부모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샤오황디(小皇帝)'들이 성인이 되면서 벌어지는 폐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나약한 컨라오족이 다음 세대를 키워낼 능력이 없어 중국 사회의 조화와 안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편 중국의 대졸 초임이 낮은 반면 물가는 높아 실질적으로 경제적 독립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북경대학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졸자 평균 월급은 2443위안(약 40만3000원)으로 애플 아이폰의 절반 가격에 불과하다.
베이징 취업자의 월급이 평균 3019위안(약 49만8000원)으로 다소 높다고 하지만 이 돈으로는 방 한 칸 짜리 월세도 구할 수 없다. 결국 독립을 한다고 해도 부모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어 사실상 컨라오족, 웨광쭈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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