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퍼스카드는 홍콩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자화폐로, 상당수의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쇼핑을 할 때 옥토퍼스로 결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옥토퍼스 카드의 개인식별 기능이 점차 확대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홍콩공회연합회(FTU)는 옥토퍼스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카드를 통해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민의 제보를 다수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학교측에서 직원의 출근기록을 위해 퍼스널 옥토퍼스 카드 자료 등록을 요구하면서도 데이트의 사용과 보존기한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고 제보했다.
또 다른 시민은 경찰이 교통사고와 관련하여 증언을 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특정일에 특정 버스를 타지 않았느냐고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제보했다. 의아하게 여긴 그는 후에 경찰이 옥토퍼스 카드 탑승기록을 통해 자신의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FTU는 옥토퍼스카드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단순한 전자화폐에서 개인의 신분 식별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다면서 홍콩 내 적지 않은 건물, 주택, 학교 등의 출입시스템이 사용자들에게 퍼스널 옥토퍼스 번호를 등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홍콩 내 옥토퍼스 이용자 중 100만 명이 자동충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 같은 서비스가 20여 개의 금융기관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옥토퍼스카드의 데이터가 매우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당국에서 이에 대한 보안 감독을 담당하는 부서는 없다고 지적했다.
FTU는 작년부터 이와 유사한 시민들의 제보가 들어왔지만 옥토퍼스카드사의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 업체가 시민들의 개인정보자료를 이용하여 방대한 상업적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생긴다고 주장하면서, 개인정보보호 전문위원 공서(The Office of the Privacy Commissioner for Personal Data, PCPD)가 즉각 이에 개입하는 한편 정부가 PCPD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여 옥토퍼스카드사 및 관련 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하였다. 홍콩지하철유한회사(MTR)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내에서 2,060만 장의 옥토퍼스가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