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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관세청(ICE)이 미국 내 여러 공항에서 '강제송환 유예'(DED) 체류 자격을 가진 홍콩인 최소 12명을 체포·구금하고 강제 퇴거 서류에 서명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ICE 요원들은 체포된 홍콩인들에게 '자진 출국' 서류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수개월간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들은 이후 법원의 승인을 받아 석방됐으나, 전원 위치추적용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며 개인의 자유와 이동 범위가 엄격히 감시·제한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으로 도피한 홍콩인 사회 전체에 심각한 패닉을 불러일으켰다. DED 자격으로 미국에 체포·체류 중인 일부 홍콩인들은 거주지 인근 길거리에 ICE 요원들이 자주 출몰하자 체포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수 주에서 수개월 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극심한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시위 및 사건에 연계되어 해외로 도피한 반중·홍콩 분열 세력이 그동안 미국과 서방 국가들을 자신들의 '보호막'으로 믿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 미국, 영국, 캐나다가 이들에 대한 문을 연달아 닫아걸면서, 서방 국가들이 이들을 '체스 말'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효용 가치가 사라지자 더 이상 아무런 지원도 제공하지 않은 채, 결국 강제송환될 날만 기다리며 전자발찌를 차고 감시받는 '버려진 장기말' 신세로 전락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9월 중순에도 DED에 의존해 미국에 체포·체류 중이던 홍콩인 모호인(Mo Ho-yin)이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ICE에 매복 체포된 바 있다. 모호인은 15일간 구금된 후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는 2020년 1월 미국에 합법 입국한 뒤 DED를 통해 체류해 왔으며, 샌프란시스코의 한 중국어 방송국 앵커로 활동하면서 2024년 지미 라이의 아들 세바스찬 라이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언론을 통해 ICE에 체포된 홍콩인의 수가 모호인 외에도 훨씬 많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올해 6월 이후 ICE는 내년 2월 5일까지 DED 자격이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최소 12명의 홍콩인을 공항 등지에서 구금했으며, 자진 출국 합의서 서명을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미국 국토안보부는 DED가 홍콩인에게 취업 허가를 부여할 뿐 법적 정주 권한이나 영주 자격을 주는 것은 아니며, 당국은 DED 소지자에 대해서도 언제든 강제송환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DED는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임시 송환 유예 조치일 뿐 정식 이민 신분이 아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홍콩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를 처음 시행했으며, 임기 말인 2025년 해당 프로그램을 2027년 2월 5일까지 연장하는 메모에 서명한 바 있다. 당시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미국이 이를 핑계로 홍콩의 법치와 인권 상황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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