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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요리만큼 다양하다~! 홍콩의 양념장 (2)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회에서 등장시키지 못한 주요 양념장들을 먼저 소개한다. 사실 종류가 너무 많아 선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중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한다 (오늘 등장하는 양념의 이름은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어로 표기한다)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굴소스(蠔油) 광동어로 ‘호우야우’라 불리는 일명 굴소스다. 개인적으로 삶은 상추에 찍어 먹는 굴소스를 좋아한다. 현지 식당에 가면 즐겨 먹는 야채 요리가 바우주오 셩차이(白灼生菜)인데 상추를 담백하게 삶은 요리이다. 맛이 심심하지 않게 굴소스가 딸려 나온다. 굴소스는 농도가 진하지만 짠 맛은 덜하다. 소스 전문 생산업체인 이금기의 창시자인 레이감썽(1862-1922)에 의해 우연한 계기로 세상에 나온 후 광동 일대로 퍼지게 되었다. 용도 또한 광범위하다. 국수 요리, 무침, 야채 볶음, 생선 조림, 삶은 고기, 국, 훠궈 조미료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 소스를 달라고 할 때는 광동어로 ‘야우모우 호우야우’라고 말해 보자. 새우장(蝦醬)과 땅콩장(花生醬) 새우의 형태가 보이는 우리나라의 새우젓과는 달리 이곳의 새우장은 갈아져서 장의 형태를 띤다. 수상 가옥으로 유명한 타이오 지역이 주요 생산지인데, 이곳에 가면 마을 곳곳에 파란색 플라스틱 대형 통에 담겨져 있는 새우장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족발을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새우젓이다. 한국어반 수강생 안준현(홍콩인) 씨도 어릴 적 홍콩 족발 요리인 쥐사우(猪手)를 먹을 때는 어머니가 새우장을 함께 내놓으셨다고 한다. 야채 볶음, 국, 생선찜 등과 잘 어울린다. 홍콩의 훠궈(핫팟) 식당에 가면 나만의 소스를 이것저것 섞어 내 취향대로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주요 소스 중 하나가 땅콩장이다. 땅콩 특유의 고소함이 짙은 풍미를 선사한다. 나는 겨울이면 집에서도 훠궈를 먹곤 하는데, 이때 땅콩잼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사실 땅콩장은 북방 지역에서 선호하는 소스로 알려져 있다. 땅콩장의 맛이 강하게 풍기는 요리 중 하나는 딴딴미엔이다. 으깬 땅콩이 뿌려져 있기도 하다. 면 요리 외에 두부나 오이 무침에도 사용되며 특유의 단맛을 함유하고 있어 디저트류에도 쓰인다. 주요 브랜드와 상점 역시 가장 유명한 제조업체로는 이금기(李錦記) 브랜드를 들 수 있다. 조미료 및 양념장 전문 생산 회사로 1888년 설립되어 3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 100여 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굴 소스, 두반장 등 꽤 많은 종류들이 판매 중이다. 아모이(Amoy) 브랜드 또한 홍콩 슈퍼마켓의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아모이도 홍콩 토종 브랜드로서 110년의 만만치 않은 역사를 지녔다. 간장과 굴소스를 포함한 다양한 양념장 외에도 만두, 국수 등 냉동식품도 생산한다. 이들 소스들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조언을 얻고 싶으면 재래시장의 양념장 전문 상점을 방문해 보자. 백종원이 자신의 유튜브에서 홍콩 방문 시 양념장을 사려면 꼭 들른다고 추천한 곳이 있다. 종류도 많고 다른 곳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란다. 센트럴에 위치한 카우룬 소이(Kowloon Soy, 九龍醬園)이다. 센트럴 그라함(Graham)가 9번지에 위치해 있다. 현지 소스를 이용한 중국요리 도전! – 매운 만두 홍여우챠오셔우 이 칼럼을 쓰게 만든 장본인인 홍여우챠오셔우(紅油抄手, 일명 ‘매운 만두’) 요리에 도전하기 위해 슈퍼마켓을 찾았다. 소스로 사용되는 화지아오요우(花椒油) 및 주재료 완탕을 구입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바 있는 화지아오요우는 산초로 만든 기름이다. 산초는 훠궈 등 쓰촨요리에서 알알함을 선사하는 식물이다. 만두의 경우 원래는 한국 냉동 제품을 쓸 예정이었다. 그런데 요리 이름에 있는 ‘챠오셔우’가 만두의 한 종류인 완탕을 의미하는지라, 일단은 기본에 충실하고자 현지 만두를 구입했다. 완탕은 피가 얇아 소스가 잘 스며든다. 지난 토요일 오후,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 섰다. 나는 취사병 출신이다. 군대 음식은 맛이 없다며 나의 주방 출입을 막아 온 가족들도 한국에 가 있다. 이날만큼은 내 마음대로 해 볼 심산이었다. 홍여우차오의 재료는 다음과 같다. 소스 재료: 화지아오요우 2스푼, 다진 마늘 2스푼, 간장3스푼(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간장의 한 종류인 셩쳐우(生抽)를 쓰는데, 없으면 일반 간장으로 한다), 설탕 1스푼, 참기름 약간 여기까지는 인터넷에서 소개한 재료이다. 나는 이에 더해 우리 집 냉장고에 있는 청양고추와 다진 생강, 그리고 얇게 썬 파를 추가했다. 우선 위에서 소개한 모든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어떤 레시피에는 고추기름인 라지아오요우도 넣으라 쓰여 있었다. 고추기름이 없어 대신 집에 있는 고추 가루를 반 스푼 첨가했다. 소스를 만들어 보니 한국의 두부조림 양념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완탕 만두를 물에 삶는다. 끓는 물에 약 5~6 삶은 후 완탕을 건진다. 그리고 완탕 위에 소스를 뿌리면 끝! 맛이 무척 궁금했다. 무난했지만 매운맛은 좀 덜 했다. 다음에는 화지아오요우를 한 스푼 더 넣거나 고추 기름을 추가하면 내가 원하는 맵기가 나올 것 같았다. 그래도 생소한 소스를 가지고 도전한 첫 작품치고는 성공적이었다. 내 일상에 중화요리 도전이라는 새로운 목표와 취미가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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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여러분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위대합니다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다시 한번 흔들고 있습니다. 6월 20일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2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오랜 시간 악령이 사람들의 영혼을 빼앗아간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악령과 싸우는 존재는 무당입니다. 왜 무당일까요? 무당은 굿판을 벌이며 노래와 춤을 추지요. 그들의 후예가 데몬 헌터입니다. 무당이 노래와 춤을 사용하는 것처럼, 아이돌도 노래 부르고 춤 추지 않습니까? 그래서 세상을 지키는 존재가 케이팝 스타로 등장합니다. 여성 3인조 아이돌 그룹은 노래로 악령이 나오는 문을 닫고 세상을 지킵니다. 악령은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남자 아이돌 그룹 ‘사자 보이즈’를 만듭니다. ‘사자 보이즈’는 저승사자를 의미하지만, 동물 사자까지 포함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두 아이돌 그룹 중 누가 더 많은 팬을 확보하여 영향력을 갖는가가 주요 갈등입니다. 여성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의 팬이 많으면 악령을 물리치고, 남성 아이돌 그룹 사자 보이즈의 팬이 많으면 악령이 세상을 지배하게 됩니다. 본 작품의 흥미로운 내용도 주목할 만하지만, 특히 ‘한국적인’ 요소들을 풍부하게 담아낸 점이 화제가 되는 이유입니다. 김밥, 컵라면, 한국의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 제주의 돌하루방과 한옥 등 한국적인 요소들을 가장 정확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을 배경으로 제작되었지만, 실제 한국 문화와 괴리 있거나 서양인의 시각에서 한국 문화를 묘사하여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반면, 본 작품은 남산타워는 물론 목욕탕 표시까지 작은 디테일까지 저작권을 확인하고 허가를 받는 등 심혈을 기울여 제작되었습니다. 감독, 각본, 원안은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씨가 참여했으며, 제작진 중 다수가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작품에 한국적인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 타협 없이 노력했으며, 그 결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요약하자면,’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다음과 같은 작품입니다. 일본계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가 미국 자본(넷플릭스)으로 한국적 소재를 가감없이 녹여내어 만든 작품. 이 작품의 인기로 한국적인 소재가 다시 한번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내용과 구도 등은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2년, 3년이라는 시간을 한 작품에 쏟아붓고 공들일 수 있는 자본적 여유가 부족합니다. 자본적 여유가 부족하니 업무량은 늘어나고, 업무량 증가로 인해 종사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이탈이 지속됩니다. 결국 기술과 업무 노하우 축적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우리도 만들 수 있는데 외국 자본과 기술팀이 먼저 만들어 아쉽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배출한 아이돌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니와 넷플릭스가 먼저 우리 것을 조합하여 최상의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것이 가지고 있는 힘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였는데, 오히려 외국에서 먼저 주목하고 작품을 만듭니다. 이런 일이 우리의 삶 가운데도 일어납니다. 제가 목사로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자주 겪는 일들입니다. 분명히 훌륭한 분이고, 좋은 자질도 갖고 있습니다. 능력도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것을 잘 모릅니다. 설명하고 알려주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부족해요. 저는 못해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얼마나 위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이 얼마나 위대한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잘 알고 계시나요? 신약성경 에베소서 2장 10절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들입니다. 하나님이 미리 마련해 두신 선한 일들을 위해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 일들을 하며 살아가도록 하신 것입니다.(엡2:10. 새한글성경) 여러분이 갖고 있는 위대함을 잘 모르더라도, 그것을 잘 아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여러분의 잠재력을 깨우기 원하십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믿던 믿지 않던,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시면,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위대한 일, 선한 일. 영향력 있는 일을 위해 하나님이 선물로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이 무의미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인생의 잠재력을 잘 발휘하며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위대함을 기억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홍콩우리교회도 홍콩에서 지내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힘내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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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인공지능과 SNS에서 ‘나’를 지키는 법여러분은 SNS를 이용하시나요?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의 위험성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합니다. 타인과 비교하며 우울감이 심해지거나, 개인 정보가 노출되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프로파일러와 경찰이 경고하는 내용이며, 실제로 발생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는 자녀의 사진이나 일상, 성장하는 모습 등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랑합니다.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악인은 이것을 악용합니다. 게시된 사진은 ‘다른 이름으로 저장’ 기능을 통해 저장하고 사진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촬영 시간, 장소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녀의 유치원, 학교, 친구, 어머니의 주변 사람들까지 알아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접근합니다. ‘000이야? 나 엄마 친구야. 엄마 이름이 000지? 너는 지금 00학교 다니고. 나하고 잠깐 어디 가서 이야기할까?’ 아이는 어머니와 자신의 학교 등을 알고 있는 이 사람이 어머니 친구라고 믿게 됩니다. 이렇게 유괴되거나 협박 당합니다. 사기꾼이 인터넷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도용하여 카카오톡 프로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얼굴을 보면 경계심을 푸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수법입니다. ‘아이도 있는 사람이 사기꾼이겠어?’라며 마음을 놓으면 속게 됩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챗GPT의 등장 이후, 많은 사람들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이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창의적인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심리 상담, 고민 상담, 마음의 치유와 위로를 위해 챗GPT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챗GPT 의존도가 높아지고 챗GPT가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0일, 챗GPT에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something went wrong)’라는 문구만 반복적으로 나타나 답변을 얻을 수 없자, 이용자들은 불편함을 넘어 불안감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의 한국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청년층 사이에서는 과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등 업무적인 목적뿐 아니라 심리 상담 등 사적인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6월 12일 경향신문에 다음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챗GPT에게 종종 고민상담을 한다는 김모씨(25)는 “사람한테 털어놓기엔 사소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챗지피티한테 대신 얘기하는 것 같다”며 “챗GPT가 사라지면 친한 친구가 먼 해외로 떠나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모씨(25)도 “내 얘기를 언제든지 들어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그런 존재가 갑자기 사라지면 막막할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장애가 일어났을 때 나온 ‘뭔가 잘못된 것 같다(something went wrong)’는 메시지를 저는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챗GPT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메시지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연인이 나란히 앉아도 서로 핸드폰만 보느라 얼굴을 보지 않습니다. 가까운 가족과 이야기하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채팅합니다. 외롭지만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누군가 내 아픔을 알아주면 좋겠지만, 내 아픔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기는 싫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공지능과 SNS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해답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제안합니다. “파리의 심리학 카페”라는 책이 있습니다. 상처받은 여인이 심리학을 전공하고, 매 주 목요일 카페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18년간 916회의 카페를 열었고,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상담한 결과를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상처와 사연을 들은 저자는 이렇게 결론내립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애정과 위로가 필요하다”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잘못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사소한 일에도 공격적인 사람, 완벽주의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모든 사람은 연약한 존재이며, 그들을 보듬어줄 존재가 필요합니다. 성경은 그러한 존재로 하나님을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웃의 손을 잡고 보듬어주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위로하는 모임. 힘든 이웃 곁에 자리하도록 세우신 모임이 교회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모든 사람의 위로가 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신약성경 마태복음 11:28)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위로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고, 손을 잡아줄 존재가 필요하시다면 교회로 오십시오. 홍콩우리교회는 언제나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하며, 이번 한 주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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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 변호사의 법률칼럼] 유언장 및 유산의 처리문제외국인도 사전에 홍콩을 통상적인 거주지로 여기고 있었다면 자국법이 아닌 홍콩의 유언 및 유산처리 관련 법령에 따라 자신의 재산이 처리될 수 있기에 교민들에게 관련 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참고로 이 분야는 홍콩의 법령에 따른 안내일 뿐 개별 사안에 따라 한국의 법령 (예:상속법)에 의한 의무가 있을 수 있으니 별도로 한국변호사의 조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유언의 작성은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법적으로 정하고 있는 최소한 요건은 4가지가 있다 (Wills Ordinance– Cap 30): 1) 유언은 문서로 되어 있을 것; 2) 유언자가 해당 문서에 유효하게 서명했을 것; 3) 2인 또는 그 이상의 증인이 동시에 입회하였을 것; 문서로 해야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말로 한 유언은 인정받기 힘들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무리 변호사가 입회하였다고 해도 고인이 말로 남긴 유언은 법적으로 무효하다고 할 수 있다. 서명이란 필기로 한 통상적인 서명을 포함,유언자의 도장 혹은 지장(指章)도 인정하고 있는데 유언자의 이름을 필기체로 적는 통상적인 서명을 비롯하여 “your loving mother”와 같이 유언자가 필기로 작성한 이름이 아닌 기타 문구도 서명요건을 대체할 수 있다고 법원은 판결한 바 있다 (In the estate of Cook). 중요한 것은 유언자가 서명을 하는 데 있어서 2인 또는 그 이상의 증인이 입회했었어야 하며 만일 증인이 도착하기 이전에 이미 서명을 한 경우 증인들이 도착한 후,유언자는 해당 서명(혹은 기타 인장과 같은 표기)이 자산이 한 것이라고 증인들에게 확인시켜주는 절차가 필요하다.증인의 자격에는 특별한 조건이 없지만,유언장의 내용상 유산을 받게 되는 사람은(혹은 배우자)해당 유언장의 증인으로 입회할 수 없다. 유언을 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는 의사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이는 rebuttable presumption이라는 추정원칙에 따라 상기한 3가지 요건을 갖췄다면 유언장은 유언자의 유효한 의사능력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간주하고 집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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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요리만큼 다양하다~! 홍콩의 양념장 (1)학원의 한국어 수업 시간이었다. 한 홍콩 수강생이 타이쿠싱의 그랜드 쿠진 상하이 키친(Grand Cuisine Shanghai Kitchen)에서 식사를 할 예정인데, 요리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내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바로 옆이었다는 것을 알고 한 질문이었다. 그 중식당은 가성비가 좋고 음식도 맛있어 한국 교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홍여우차오셔우(紅油抄手:일명 매운 만두), 꽁빠오지딩(宮保鷄丁:닭고기, 견과류, 고추를 같이 볶은 요리), 짜장빤민엔(炸醬拌面: 한국의 짜장면과 비슷함) 등을 소개하자 모두 맵거나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거라며 웃는다. 나는 특히 홍여우차오셔우를 강력 추천했다. 그러자, 그 학생은 “그거 특별한 요리가 아니에요. 찐만두에 라지아오요우와 화지아오요우만 넣으면 집에서도 할 수 있어요!”라는 것이었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요리인데 집에서 해볼까? 그런데 이때 문득 든 생각. 다양한 가짓수를 자랑하는 중화요리라 양념장 또한 참 많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 좀 더 알아보고자 했다. 종류만 수십 가지, 중국의 양념장 일단 요리에 사용되는 양념장이 얼마나 되는지 검색을 해봤다. 와, 그런데 정말 그 종류가 상상 이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에 따라 쓰는 소스도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푸지엔에서는 샤챠지앙(沙茶醬: 향긋하고 약간 매운 맛이 특징, XO지앙과 비슷함), 광동요리에서는 시아지앙(蝦醬: 새우젓)을 쓰는 식이다. 홍콩 수강생들에게도 물어보니 주방에 있는 것만도 10여가지나 된단다(홍콩은 주방도 좁은데..). 여러 종류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양념장들을 소개한다. 강력한 매운 맛! - 라지아오요우 (辣椒油) 우선 내가 좋아하는 홍요우챠오셔우 조리 시 들어간다고 언급한 두가지 소스, 라지아오요우와 화지아오요우를 알아본다. 사실 라지아오요우는 요리가 완성되고 나서 살짝 첨가해 먹는 소스로 많이 사용된다. 식탁마다 올려져 있는 식당들도 많다. 조금만 넣어도 강력한 매운 맛을 선사한다. 나는 딤섬을 찍어 먹을 때, 완탕면이나 어묵국수 등 국물이 있는 요리 및 볶음밥 같이 기름기 많은 음식을 주문 후 첨가해 먹는다. 중화요리의 느끼함을 잠재우며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딱인 소스다. 쓰촨풍의 얼얼함을! - 화지아오유우 (花椒油) 얼얼한 느낌을 주는 소스이다. 보통 쓰촨요리에서 많이 맛보는 얼얼하고 알싸한 맛이다. 위에서 이 소스를 소개한 수강생은 홍요우챠오셔우 요리 시 조금만 넣으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위샹치에즈(魚香茄子:어향가지), 딴딴미엔, 꿍빠오지딩, 마라훠궈 등에 쓰인다. 양념의 왕, 간장 - 찌앙요우(醬油), 라오쳐우(老抽), 셩쳐우(生抽) 거의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바로 ’간장’이다. 광동어로는 ‘시야우(豉油)’라고 한다 (현지 중국 식당에 가면 음식명 중에 ‘豉’자가 붙은 요리가 많다). 간장도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 진한 간장인 라오쳐우과 옅은 간장인 셩쳐우로 나눠볼 수 있다. 라오쳐우는 홍콩 현지식인 광동요리에 많이 쓰인다. 주로 조림용과 홍샤오(紅燒: 육류나 생선을 설탕과 간장을 넣어 볶은 후 물을 첨가하는 방식) 요리에 많이 사용되며 약간의 단맛도 지니고 있다. 색깔은 진하지만 짠맛의 정도는 비교적 약하다. 향과 신선한 느낌은 셩쳐우보다 떨어진다. 옅은 간장인 셩쳐우는 고온에서 식물성 기름을 가열하여 제조한다. 무침과 생선, 야채 요리에 많이 쓰인다. 해산물 + 고추장의 XO지앙 (XO醬) 홍콩 토종 소스인 XO지앙은 해산물과 고추를 재료로 제조된다. 해산물의 신선함과 고추의 매운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독특한 소스가 탄생한 곳은 페닌쉴라 호텔의 중식당 스프링 문(Spring Moon)이다. 새우젓에 말린 관자, 고추, 마늘 등을 첨가하여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아 홍콩 전체에 퍼지게 되었다. XO의 이름은 엉뚱하게도 양주인 블랜디에서 유래되었다. 포도주를 증류해 만드는 블랜디는 보관 연도 등급에 따라 V.S., V.S.O.P, XO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오래 숙성된 술이 XO이다. 최고급 브랜디를 의미하는 XO를 소스 이름에 붙인 것이다. XO지앙은 전복, 새우 등의 해산물, 두부와 같은 야채, 그리고 육류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리에 두루 어울린다. 떠우반지앙 (豆瓣醬) 한국어로는 소위 ‘두반장’이라고 불리며 요리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졌다. 콩을 주 원료로 하여 고추와 식염 등을 발효시켜 만든다. 참고로 ‘떠우반’은 콩 한 쪽이라는 뜻이다. 묵직한 매운맛과 함께 짜고 단 맛 등도 가미되어 복합적인 풍미를 지닌다. 마포떠우푸, 후이궈로우(回鍋肉: 중국식 제육볶음) 등 쓰촨요리에 즐겨 쓰인다. 뿐만 아니라 볶음, 조림, 무침, 훠궈 등 용도 또한 다양하다. 쓰다 보니 빠지면 섭섭해할 주요 양념장들이 몇몇 더 남아 있다. 다음편에서는 기타 주요 양념장들과 함께 이들 소스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중국 음식 조리법을 소개한다. 기대하시라, 다음주를! * 양념장 및 음식 이름은 표준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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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세월의 흐름을 이겼다! 홍콩의 특별한 점포들183년 역사의 싼아씽 우산수리점 싼아씽 우산수리점(新藝城遮皇)은 1842년에 문을 열었다. 200년의 가까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남다른 점포이며 홍콩여행발전국 웹사이트에도 소개가 되어 있다. 지금도 매년 약 2,500개의 우산을 수리하고 있다. 흔하고 흔한 것이 우산이지만, 함께한 시간이 길어 정이 든 것도 있게 마련이다. 삼수이포의 싼아생에 들고 간 우산은 며칠 후 재활이 되어 멀쩡하게 주인품으로 돌아온다. 현재 이 점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와이꼬(威哥)’라 불리는 점주이다. 그의 야우(邱)씨 조상은 광저우 출신이다. 청나라 도광제 22년 광저우에서 우산점을 열었다. 당시에는 우산을 제조하는 공장도 보유하였다. 국공내전 당시 와이꼬 씨의 부친은 전쟁을 피해 홍콩으로 남하한다. 현재 이곳에서 우산을 판매, 수리하고 있는 와이꼬 씨는 창업주의 5세대 점주이다. 와이꼬 씨는 우산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여긴다. 하여 그 역시 예술가라 자부한다. 우산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이유이다. “우산을 펼 때는 아래로 향하지 말고 위를 향해 펼쳐야 합니다.” 우산을 오래 쓰고 싶다면 그의 조언에 귀기울여 보자. 위치: B1, 314 Lai Chi Kok Rd, Shan Shui Po 홍콩의 마지막 목공 조선 후예 - 꿩밍조선소 홍콩의 주요 기념품 상점에서 빅토리아항을 배경으로 떠있는 목선 그림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홍콩이 외세에 의해 개항이 된 이후 해상 무역은 중요한 산업의 하나로 군림하였다. 이로 인해 홍콩의 조선업도 발전을 이루었다. 대표적 생산지로 타이쿠 조선소와 황푸 조선소가 있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스페인 등에 ‘메이드 인 홍콩’의 전함을 건조하여 공급한 역사도 있다. 홍콩의 조선 산업은 한 때의 영광을 뒤로 하고 지금은 사양기에 있다. 특히 목선 제조는 단 한 곳만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1930년에 개업한 꿩밍조선소(光明船廠)이다. 홍콩의 목선 중 약 60%가 꿩밍(光明)에서 생산되고 있다. 꿩밍조선소는 100년에 가까운 세월을 거치며, 지금은 제 3세대 후손이 공장을 지키고 있다. 전성기에는 약 50명의 직원을 보유였고, 1년에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1980~90년대만 하더라고 여전히 흥망성쇠 중 ‘성’의 위치에 있었다. 한 해에 3~4척의 중국식 목선을 만들어 바다 위에 띄웠다. 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목선들과 지금도 운영 중인 장보자이의 해적선 아쿠라 루나도 꿩밍 조선소에서 수공업으로 제작되었다. 지금은 목선의 보수와 청소 등 유지가 주 업무이다. 수입 역시 전성기의 10% 수준이다. 홍망성쇠와 함께 여러차례의 부침도 겪었다. 일제 시대 때에는 공장이 잠시 폐쇄되었다. 대형 화제가 발생하여 공장을 다시 일으켜 세운 역사도 있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였지만 이제는 더이상 명맥을 잇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철제 화물선의 보급과 어업의 쇠퇴로 더 이상 전통적 목선을 만들기가 힘들어졌다. 재료에 쓰이는 목재 공급도 원활하지 않고,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해내는 현실도 지금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홍콩의 마지막 목선 후손은 과연 이름처럼 ‘광명’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주소: 29 Tam Kung Temple Rd, Shau Kei Wan 코흘리개들의 성지 - 릉타이 과자점 초콜릿, 사탕 등을 파는 일본 간식 체인점 우량식품이 홍콩에서 철수하게 되었을 때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우리 학원 근처에도 가게가 있었는데, 간식거리를 사다 놓아 당 떨어진 수강생들을 위해 학원에 비치해놓곤 했다. 철수 배경은 홍콩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수익 악화가 아니겠는가. 하나 토종 동종업체로서 1970년대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살아남은 과자점이 있다. 튄먼에 위치한 릉타이과자점(梁太餅店)이다. 릉 씨 부인이 22년간 운영하고 있는 릉탕이 과자점은 홍콩인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이 가게는 지금도 150여가지 과자와 사탕을 팔고 있다. 추억의 간식인 깡통 과자와 추파춥스, 한국 제품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 상승의 흐름속에서도 1~2달러에 살 수 있는 과자도 있다. 박리다매로 이윤은 얼마 남지 않지만 진열되어 있는 먹거리는 모두 정품이다. 세월의 무게를 이겨낸 릉 씨 부인은 이제 홍콩의 유명한 인사가 되었다. 가게를 물려받았던 당시의 릉 씨는 장사 경험이 전혀 없던 세 자녀의 평범한 어머니였다. 윗 세대에서는 노점상에서 판매를 했다. 이후 정부가 위생 문제로 노점상들을 새로 지은 산후이 시장 상가 안으로 들여보냈다. 과자 제조 등 새로운 경험에 도전한 릉 씨는 각고의 노력을 거쳐 자신의 가게를 상가 내 최고 인기 점포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40대에 장사를 시작한 릉씨는 지금 60대 할머니가 되었다. 어릴 적 코흘리개가 20대가 되어 찾아와 자기를 기억하냐고 묻기도 한단다. 릉 씨는 이민을 가서 이곳의 추억을 잊지 못한 옛 어린 고객을 위해 해외 배송을 해준 일도 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고객을 상대하는 ‘장사의 기본’이 장수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 역시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본에 충실하리라 다짐해 본다. 위치: S43, 180 Ho Pong Street, San Hui Market, Tuen Men <참고 자료> 『香港百年』,雪姬著,创意市集,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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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태양을 피하는 법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9월에 홍콩에 와서 여름 끝물을 경험했고, 본격적인 더위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홍콩에서 처음 맞이하는 여름은 한국과 많이 다르네요. 아침부터 쏟아지는 햇살은, 피부에 닿으면 마치 살을 파고 들어오는 듯 합니다. 파고 들어온 햇살은 몸속의 수분을 빠르게 빼앗습니다.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항상 휴대하는 양산을 가방에서 꺼내 펴면,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손에 든 작은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조차 뜨겁습니다. 홍콩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정도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더위가 늦게 찾아왔고, 과거에는 더 더웠다고 합니다. 실제로 길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저만 더위에 약해 보입니다. 양산도, 선풍기도 없이 다니는 사람들이 많네요. 더위와 태양을 피하기 위해, 그늘을 찾습니다. 그늘에서도 버티기 힘들면 건물과 쇼핑몰 안에 들어갑니다. 시원합니다. 조금 전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살 것 같습니다. 문 하나를 두고, 확연히 다른 온도 차이를 경험합니다. 더위를 피할 곳이 있으니 참 좋습니다. 우리 삶에도, 뜨거운 햇살처럼 어려움이 쏟아집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찾아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갑작스레 잃거나, 아무런 증상도 없었는데 진단을 받아보니 암이라고 하는 일도 있습니다. 갑자기 해고를 당하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외부 환경으로 인해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오는 어려움은,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고갈시킵니다. 그것이 심각해지면 살아가는 의미를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은 유혹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에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과 같은 수많은 어려움과 문제들. 우리는 이런 일을 경험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햇살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피할 수 있지만, 인생의 어려움은 어디로 피해야 할까요? 우리 인생에도 피할 곳이 있으면 참 좋지 않겠습니까? 성경에도 이와 같은 질문이 있습니다. ‘만약 의도하지 않았는데 사람을 죽이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해자에게 있어서 인생의 어려움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에 대한 답이 구약성경 민수기 35:10-12에 있습니다. 10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11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 12 이는 너희가 복수할 자에게서 도피하는 성을 삼아 살인자가 회중 앞에 서서 판결을 받기까지 죽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 우연한 사고로 사람을 죽인 가해자는, 의도치 않은 일로 고통을 겪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잘못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어려움입니다. 당시 문화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은 가해자에게 보복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권리가 있으니, 피해자 가족은 당연히 복수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해자가 재판을 받기 전, 피해자 가족의 복수로 인해 죽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고였다고.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밝히지 못한 채 죽는 억울함이 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사고로 사람을 죽인 가해자가 재판을 받을 때까지 피할 수 있는 곳, 즉 ‘도피성’을 마련했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일이 진행되고, 억울함이 없도록 하셨습니다. 도피성은 가나안 동쪽에 세 곳, 서쪽에 세 곳으로 총 여섯 곳이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사고가 나든, 가까운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여 목숨을 부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가해자는 재판을 받을 때까지 도피성에서 지냈습니다. 재판에서 의도적인 살인임을 입증받으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았고, 의도하지 않은 사고였다는 것이 밝혀지면 도피성에서 계속 살아야 했습니다. 만약 도피성을 마음대로 나온다면 피해자 가족은 정당하게 복수하여 그를 죽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도피성에 들어간 사람은 일종의 구금 상태입니다. 평생 구금 상태로 살아가기에, 피해자 가족도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인생의 어려움을 만났을 때, 우리는 그 일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지만, 억울하게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것이 도피성의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피할 곳을 준비해 주셔서, 살 수 있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어려움을 하나님이 아십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피할 곳을 준비해 주십니다. 우리는 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이웃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의 마음이 쉴 수 있는 안식처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이웃과 안식처는 어디이신가요? 저는 여러분의 이웃과 안식처로, 교회를 추천합니다. 침사추이를 지나가다 덥고 지치실 때, 우리교회 한번 방문해주시면 시원한 음료를 드리겠습니다. 속상한 일, 기도가 필요하시면 이야기 듣고 기도하겠습니다. 고민을 이야기 할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하나님과 우리교회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번 한 주도 더위에 모두 건강하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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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99년을 사신 어른의 가르침여러분 주위에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른은 몇 세이신가요? 지난 5월 24일, 홍콩우리교회에서 큰 잔치가 열렸습니다. 홍태임 권사님의 백수연(白壽宴)이었습니다. 백수연인데 왜 일백 백(百)이 아니라 흰 백(白)일까요? 백(百)에서 하나(一)를 뺀 99세 잔치이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99세 잔치를 100세보다 더 크게 한다고 합니다. 백수연을 계기로, 더 장수하실 것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 사회와 국가에 어른이 계심은 큰 축복입니다. 그렇다면, ’어른’이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되었을까요?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어른”은 중세 국어의 동사 “얼우다”에 접미사 -ㄴ이 결합된 “얼운”이 변한 형태입니다. “얼우다”는 “남녀가 몸을 합하다” 또는 “결혼하여 짝을 이루다”는 뜻으로, 생물학적 결합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내포했습니다. 가족을 이루고, 그 구성원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사회적 성숙의 기준이었음을 반영한 말입니다. 남녀가 몸을 섞는 일=결혼을 한 사람을 얼운이라고 했습니다. 결혼을 했으니 자기 자신만 아니라 배우자를, 가족을 생각합니다. 자녀를 낳고 양육하며 생명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그런 사람은 성숙합니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노력하지 않아도 나이 들어 노인이 됩니다. 그러나 어른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혜와 성숙함, 책임이 동반되어야 어른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똑같이 나이 든 사람이라고 해도, 단어를 달리 사용하며 노인과 어른을 구별합니다. 홍태임 권사님은 어른이십니다. 제가 홍콩에 와서 권사님을 뵐 때마다 큰 감동과 가르침을 받습니다. 언제나 교회와,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함을 보기 때문입니다. 홍콩에서 성도들 집을 심방하며, 각 가정이 갖고 있는 기도 제목들. 여러 사연들을 다 알고 눈물로 기도하셨던 이야기를 제게도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지금 거동이 힘들어 그때처럼 심방을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언제나 그들을 생각하며 기도하신다는 말씀이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홍태임 권사님은 1927년생이십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점령하고 있던 시대 속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세계사적으로는 찰스 린드버그가 인류 역사상 최초의 대서양 무급유 무착륙 단독 횡단 비행을 성공한 해입니다. 권사님은 우리나라의 독립. 한국전쟁. 망한 나라가 성장하고 발전하며,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때까지 파란만장한 시간들을 온 몸으로 겪으셨습니다. 신앙생활의 역사도 그렇습니다.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복음을 전하던 시간부터, 한국교회의 성장. 선교사를 보내는 일들. 더 나아가 권사님 당신 스스로 홍콩이라는 해외서 교회를 섬기며 선교사적인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지 문자적으로만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을 권사님은 실제로 경험하셨습니다. 그 경험과 삶의 깊이는 책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풍성하고 깊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장수하는 어른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강조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성경도 이렇게 말합니다.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욥기 12:12) 성경은 언제나 장수를 하나님의 복으로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원한다고 장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생명을 주관하신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주어진 인생을 나만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도록 힘쓰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베풀며, 언제나 성장하는 어른이 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장수가 하나님의 복이 되는 것이죠. 홍태임 권사님의 백수연은 큰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한 세기를 살아오신 어른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어른들에게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먼저 떠나신 분은 그리움을. 부모님을 모시는 분은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또한 교회 성도들로서는, 하나님이 주시는 장수의 복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거동이 편치 않아 교회 예배 참석이 어려우신 권사님도, 오랫만에 교회 와서 성도들과 교제하셨습니다. 힘차게 찬양을 부르셨습니다. 권사님은 백수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5남매 자녀에게 믿음의 유산 물려준 것 밖에 없습니다. 기도 많이 해주세요” 겸손하게 이야기하셨지만, 일생을 어렵고 힘든 사람 돕는데 힘쓰셨습니다. 자녀들에게 나누고 베풀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항상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과 타인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지금도 안경 없이 신문을 보시고, 주보에 나오는 성도들의 상황을 항상 기억하고 기도하시는 권사님. 권사님의 삶은 한 개인의 역사요, 교회의 역사요, 홍콩에 거주하는 한인의 역사입니다. 지금도 홍태임 권사님은 홍콩에 사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권사님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 모두에게 은혜와 축복을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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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우리 아이 키 크는 영양제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 '나'라는 존재의 아이덴티티가 확정되는 순간, 인체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에 본인의 잠재적 키 정보 또한 확정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키는 유전적 요소가 80% 가까이 차지하지만 후천적 관리는 본인의 성장 잠재력을 100% 발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후천적인 요소로 인한 차이는 3~10cm로 결코 적지 않습니다. 태아는 0.1mm의 작은 크기로 시작하여 사춘기까지 굉장한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게 됩니다. 출생 시 평균 50cm로 태어나 첫 1년간은 25cm, 그 이후 5세까지 연 10~12cm씩 성장하다가 성장곡선이 완만해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평균적으로 남자는 18세, 여자는 16세 무렵 성장판이 닫히며 본인의 키가 확정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키를 크게 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영양, 운동, 생활습관입니다. 1. 골고루 풍부한 영양 섭취 및 소화능력 보조 성장이 더딘 아이는 대체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식욕이 적습니다. 식욕이 적은 경우는 편식이 심하거나 소화능력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못먹는 아이에게는 무조건 많이 먹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비교적 아이가 선호하는 종류의 음식으로 더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채와 고기가 풍부한 볶음밥, 제육볶음, 소고기 미역국 등 영양이 풍부하고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반찬도 있을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비타민 A, 아연, 뼈의 성장을 돕는 칼슘과 그 흡수를 돕는 비타민D, 세포와 근육의 성장을 돕는 단백질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화능력이 부족하다면 소화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유산균, 소화효소제, 식욕개선제 등의 보조제를 섭취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운동 근육과 뼈의 발달을 돕고, 특히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즐기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농구, 축구, 야구, 수영 등 활동적인 운동이 가장 좋겠지만, 적극적인 활동을 기피하는 경우라면 매주 가족끼리 나와 가볍게 배드민턴을 치는 등의 여가활동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쉽게 피로하고 에너지 레벨이 부족한 경우 비타민B군을 섭취하면 더 활력있는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충분한 수면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이 성장에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특히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밤 10시~새벽 2시에는 꼭 취침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는 밤늦게 잠에 드는 경우가 많으며, 스마트 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수면의 질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수면이 성장에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여 스스로 이른 수면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늦은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온가족이 좀더 일찍 잠에 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는 수면 환경을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멜라토닌, 마드네슘 등의 보조제 혹은 수면 유도제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자연스레 성장기에 잘 먹고 잘 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소위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싸고, 잘 자도록" 도와준다면 우리의 인체는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홍콩약사 #성장 #키크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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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 변호사의 법률칼럼] 교통사고가 경미하면 그냥 지나쳐도 될까?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김 사장은 홍콩의 관련법 (Road Traffic Ordinance Cap. 374)에 따라 최고 10,000홍콩달러의 벌금과 함께 12개월의 구금에 처할 수 있다. 동법 s56(1)에서는 사고로 인해 아래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 모든 운전자는 정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 운전자 외 다른 사람이 다쳤을 때 2) 가해 차량 외에 다른 차량에 손상이 발생하였을 때 3) 가해 차량에 탑승하지 않았던 동물이 다쳤을 때 4) 가해 차량에 탑재되어 있지 않았던 기물에 손상이 발생하였을 때. “정차”의 의미에 대해 동법은 별도의 정의를 두고 있지 않지만,다음 조항인 s56(2)에서는 가해운전자로 하여금 경찰관 혹은 피해자 등에게 운전자,차량소유주 및 차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바, “정차”란 차량을 정지 한 후 이런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옳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위 2항부터 4항까지의 경우, 현장에서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을 경우 24시간 내로 가까운 경찰서로 혹은 경찰관에게 “as soon as practicable” 제공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위 s56와는 별도로 s57에서는 사망사고,심각한 부상 혹은 물적 피해 정도가 중대할 경우 (“중대사고”)경찰관의 동의 없이 차량을 이동하거나 증거가 될 수 있는 차량 및 차량의 부속품 등을 이동, 파괴 혹은 은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s56와 s57의 내용을 종합하면,홍콩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중대 사고가 아닌 이상 현장을 떠나 24시간 이내에 신고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사장의 사고가 “중대사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s57의 적용은 가능성이 낮다고 할 수 있으므로 사고 후 임의로 차량을 이동한 것은 문제가 없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장을 떠난 김사장은 적어도 24시간 내에 경찰 측에 사고 사실을 알리고 추후 시설물에 대한 보상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했어야 했다.경찰은 이 부분에 대하여 김사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일상에서 운전 중 교통사고가 발생하였다면 경찰에 즉시 신고하여 현장에서 조사받는 것이 제일 이상적이지만 인명피해가 없는 경미한 접촉사고라면 경찰이 도착하기 전 차량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단순 접촉사고 후 현장에서 다투는 것을 피하고 싶다면 자신 및 차량소유주의 이름과 주소,그리고 차량등록번호를 적은 메모지만 건네고 현장을 떠난 후 지체 없이 (늦어도 24시간 이내)경찰에 신고한다면 뺑소니로 몰릴 가능성은 적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피해보상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인명피해나 중대한 물적 피해가 없더라도 경찰관이 도착하기 전 차량을 이동한다는 것은 서로의 잘잘못이 명확해 진 이후에야 비로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