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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인터뷰] 『차이나 시그널』 저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이필상 전무 - 15년 홍콩 금융 현장에서 포착한 중국 산업의 '진짜 …
기사입력 2026.10.22 08:22
『차이나 시그널』 저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이필상 전무 인터뷰
증시 부진 뒤에 숨겨진 중국 기업들의 진짜 경쟁력과 '엔지니어 배당'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글로벌 금융 허브 홍콩의 한인 관점에서 풀어낸 중국 시장의 트렌드와 현장 분석을 이필상 전무의 인터뷰로 전해드립니다.
Q1. 15년간 홍콩 금융 현장에서 중국 시장과 기업들을 분석해 오셨습니다. 이번에 신간 『차이나 시그널』을 출간하시게 된 계기와 소감은 어떠신가요?
이필상 전무: 한국 독자들에게 중국 산업과 기업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홍콩 한인의 관점에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홍콩의 산물입니다. 글로벌 허브 도시인 홍콩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혜택이었습니다.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아시아 기업들을 폭넓게 공부할 수 있었고,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산업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토론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Q2. 책에서 "중국 증시의 부진과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많은 한국인이 중국 증시 부진만 보고 중국의 리스크를 주로 얘기하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체감하신 중국 산업과 기업들의 진짜 모습은 어떠한가요?
이필상 전무: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하였습니다. 한국인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을 업데이트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20여 년 전에는 중국을 하청 공장 관점에서 생각하면 대충 맞았습니다. 또 10년 전에는 우리 상품을 팔 수 있는 소비 시장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관점으로 중국을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이해되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중국은 원천 기술 개발을 원숙하게 해내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중국이 원천 기술을 개발한다니?" 하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현장에서 보고 분석해 보면 현실이 그렇습니다.
책에서 9개 산업, 19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관점의 중요성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Q3. 선전(深圳), 합페이(合肥), 우한(武汉) 등 중국 40여 개 도시를 누비며 수백 개 기업의 경영진을 직접 만나오셨습니다. 뉴스나 거시경제 지표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엔지니어 배당'이나 '도시별 산업 클러스터' 등 중국 기업들만의 구조적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필상 전무: 크게 보면 중국의 경쟁력은 대학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대학 교육의 양적 확대입니다. 1990년대에는 대학 진학률이 10%도 안 되었는데, 이제는 60%에 달합니다. 둘째는 중국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대학을 연구중심기관으로 전환했다는 점입니다. 연구중심대학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간단합니다. 최대한 많은 석·박사생에게 월급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야 우수한 인재들이 사회에 일찍 나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연구실에 남아 자신의 잠재력을 고도화하게 됩니다.
제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의외로 상당히 빠른 시점에 대학을 연구 중심 기관으로 바꿔놨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한때 글로벌 첨단 기술을 선도했으나 연구중심대학 추세를 따라가지 못해 지금은 기술 개발 속도가 늦어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일본이 지난 20년간 신성장 산업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일등 기업을 배출하지 못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도 이 책에 함께 담았습니다.
Q4. 홍콩은 글로벌 자본과 중국 대륙 산업을 잇는 독보적인 금융 허브입니다. 홍콩에 거주하며 비즈니스를 영위하거나 투자를 고민하는 교민/한인 기업인들이 변화하는 '차이나 시그널'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필상 전무: 중국이 세상 그 어느 곳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보니, 저 역시 숨이 차고 지친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혼자서는 버겁더라도 교민과 한인 기업인분들이 함께 중국 연구를 지속해 나간다면 각자의 자리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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