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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꽃집, 겹친 명절에 발렌타인데이 주문 '반토막'

기사입력 2026.02.1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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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타인데이 꽃주문 감소.jpg

     

    토요일 연휴와 설날 인접해 소비 위축... 설맞이 화분 수요는 여전히 강세

     

    올해 발렌타인데이가 토요일인 데다 설날 연휴와 며칠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몽콕 꽃시장의 전통적인 발렌타인데이 꽃다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설맞이 꽃과 화분이 시장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꽃집 운영자들은 올해 발렌타인데이 관련 주문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고 전했다. 발렌타인데이를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몽콕 꽃시장(Mong Kok Flower Market, 旺角花墟)에는 장미 대신 난초나 금귤 나무 등 설맞이 식물들이 입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매장 전면에 장미를 진열하거나 발렌타인데이 예약 공고를 붙인 곳은 소수에 불과했다.

     

    홍콩 도매 화훼 협회(Hong Kong Wholesale Florist Association)의 라이윙춘(Lai Wing-chun, 賴榮春) 회장은 "올해 발렌타인데이는 음력 12월 27일로 설날과 매우 가깝다"며 "많은 시민이 연인에게 줄 선물로 장미 대신 모란이나 서양란 같은 설맞이 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 회장은 "핑크색 서양란은 '어린 소녀의 미소'를 상징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꽃다발 매출은 줄더라도 설꽃 수요가 워낙 강해 전체적인 화훼 비즈니스는 약 10%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상인들의 전망은 더 어둡다. 웨이풍 플뢰르(Wayfoong Fleur)의 체리(Cherry) 사장은 "2월 7일부터 17일까지 꽃시장 주변 도로가 통제되는 등 설 매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발렌타인데이가 토요일인 점이 악재라고 지적했다. 체리 사장은 "사무실로 꽃을 보내 동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토요일이라 그런 수요가 사라졌다"며 매출이 작년보다 6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중국 본토와의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 수입 수국 등을 섞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마일리 플로리스트(Cmiley Florist)의 정(Cheung) 사장 역시 "설 연휴와 가까워 많은 커플이 국내에 머물기보다 해외여행을 선택하고 있다"며 "평균 소비액은 약 600홍콩달러 수준이며, 1,000홍콩달러가 넘는 고가 주문은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에 선전(Shenzhen, 深)이나 린퉁(Liantang, 蓮塘)에서 배달되는 저가 꽃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반면 외식 업계는 비교적 안정적인 분위기다. 홍콩 요식업협회(Hong Kong Federation of Restaurants and Related Trades)의 사이먼 웡(Simon Wong Ka-wo, 黃家和) 회장은 "양식당의 발렌타인데이 예약률이 약 70%에 달했다"며 "평균 소비액은 1인당 600홍콩달러 정도이며, 고급 레스토랑은 1,000~2,000홍콩달러 선"이라고 밝혔다. 웡(Wong)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광둥성 등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소비력이 요식업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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