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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국제 금융 허브의 위상을 되찾으려 팔을 걷어붙였지만, 한편에서는 '중국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 부서인 국가안전처는 현상금이 내걸린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들의 가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가보안법 제정 후 두 쪽으로 분열된 홍콩 사회의 모습이 도드라지고 있다.
25일 명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국가안전처는 전날 현상금이 내걸린 민주 활동가 8명 중 한명인 엘머 연(74)의 아들과 딸, 며느리를 자택에서 연행해 조사했다.
이중 연의 며느리는 친중 정당인 신민당의 유니스 융 입법회(의회) 의원이다.
융 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기자들에게 새벽에 10여명의 경찰이 집으로 와 디지털 기기들을 압수했고 자신은 경찰서에서 3시간 동안 연과의 접촉 여부 등에 대해 조사받은 뒤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며 "그(시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나는 의심의 여지 없이 그의 소재를 경찰에 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융 의원은 자신의 남편도 경찰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경찰이 가능한 한 빨리 8명을 체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융 의원은 지난해 8월 한 홍콩 매체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시아버지와 절연하겠다는 신문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광고에서 "위대한 모국의 피가 흐르는 중국인으로서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시아버지 엘머 연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다"고 밝혔다.
기업인 출신 엘머 연은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뒤 2020년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현지에서 트위터에 홍콩 정치에 관한 의견을 적극 게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다른 해외 체류 홍콩 민주 활동가들과 함께 '해외 홍콩 의회' 추진에 나섰고, 이에 홍콩 경찰은 관련된 이들에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수배령을 내렸다.
홍콩 경찰은 이어 지난 3일 엘머 연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 8명을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100만홍콩달러(약 1억6천만원)의 포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들 8명의 가족은 잇달아 경찰에 연행돼 수배자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날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우리는 그들(8명)을 쫓고 체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의 진정한 반대파는 '더 큰 힘'을 가진 자들이거나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자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법원은 반정부 시위대를 대표하는 노래 '글로리 투 홍콩'에 대한 금지곡 지정 여부를 오는 28일 결정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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