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지난달 10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홍콩의 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서 중국 국가에 반발한 홍콩인들의 보이콧 행위로 15,000스위스프랑 벌금이 부과됐다.
![]() |
경기 시작 전 홍콩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국가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흘러나오자 관중석의 홍콩 시민들이 일제히 뒤로 돌아섰다. 가운뎃손가락을 올리는 욕을 하거나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FIFA는 "홍콩축구협회에 벌금 처분을 내린 것은 국가 연주 중 방해 행위 때문"이라며 "(홍콩 관중들이 경기 중에) 스포츠에 적합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수단을 사용했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FIFA는 축구 경기장 내 정치 및 종교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
많은 관중이 중국 국가 대신 'Glory to Hong Kong(홍콩에 영광을)'이란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홍콩의 반중 시위대들이 '홍콩의 국가'라며 시위 도중 부르는 노래다. 중국과 홍콩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빨간 색 바탕을 검게 칠한 홍콩 깃발을 들거나, 영국이 홍콩을 통치하던 시절 깃발을 흔드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난 6월 송환법 도입 반대로 시작된 홍콩 시민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방불케 했다.
이날 경기는 2대0 이란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홍콩 시민들은 승부보다 국제사회에 홍콩의 상황을 알릴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홍콩 시민 마블러스 챈은 알자지라에 "오늘 축구 경기는 홍콩 시민의 요구를 전세계에 표현할 기회"라고 말했다. AFP통신과 인터뷰한 한 홍콩 시민은 "우리의 요구를 국제사회에 어필하는 가장 평화로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홍콩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갖는다. FIFA의 징계 처분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들은 이날도 경기장에서 민주화 요구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종로 전통맛집이 조던 상하이로드에 등장... 파란 기와집 종로식당 오픈
- 2컨비니언스 리테일 아시아, 서울레서피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 3KIS 홍콩한국국제학교 한국과정 유치원 오픈데이 안내 (2025년 9월 27일)
- 4홍콩 첫 열기구 축제, 혼란 속에 종료 및 환불 사태 발생
- 5주홍콩총영사관, 무광영어중고교 '외교관과의 대화' 행사 개최
- 6"홍콩 한인 4명중 1명 이용" ASAP 익스프레스 스마트하게 이용하기
- 7홍콩, 세계 인재 순위에서 사상 최고 4위 기록
- 8[종로식당] 서울 종로의 전통 맛집-파란색 한옥 기와가 예쁜 식당
- 9국경일, 빅토리아 하버에서 30,000발 불꽃놀이로 화려한 축제 예정
- 10장애인 요양원서 전기 훔쳐 암호화폐 채굴.. 두 남성 체포
게시물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