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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홍콩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 달러에 대해 홍콩달러 환율을 고정시키는 '페그(peg)제'를 시행하고 있는 홍콩으로서는 달러 가치가 폭락해도 달러 자산을 계속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29일 "홍콩은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자산을 사들여야 하지만, 동시에 부의 가치를 보호해야 한다"며 미국의 국가 디폴트 문제로 홍콩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 협상은 좀처럼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디폴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 그같은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홍콩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달러화와 연계돼 있는 홍콩달러의 가치가 폭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나 ㅤㅋㅝㄱ HSBC 이코노미스트는 홍콩달러의 가치 하락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NZ은행의 류리강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표시 자산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부동산 버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80% 가량이 미국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주권이 영국에 속해 있던 1983년 10월17일부터 홍콩달러의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홍콩달러의 환율을 미달러화에 연계하는 페그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즉 달러당 홍콩달러 환율을 7.80으로 고정시킨 뒤 7.75∼7.85의 범위내에서 하루 0.05까지 변동을 허용하고 있다.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뒤 홍콩경제의 대(對)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데다 몇년 전부터 중국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홍콩 내부에서는 홍콩달러의 가치를 달러가 아닌 위안화와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확인되듯이 달러화와 연계된 페그제의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점을 들어 페그제를 고수할 뜻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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