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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규제당국이 내부자 거래와 부패 사건 수사로 주요 증권사와 헤지펀드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8명을 체포했다.
13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홍콩 반부패 수사 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ICAC)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증권사 2곳과 헤지펀드 1곳이 연루된 내부자 거래·부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염정공서와 증권선물위원회는 공동수사를 통해 금융기업 고위 임원 등의 뇌물수수·내부자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이며, 그 일환으로 10∼11일 관련 기업 사무실과 개인 자택 등 총 14곳을 압수수색하고 임원과 중개인 등 총 8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해당 기업과 체포된 개인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소식통들은 씨티증권의 홍콩 자회사와 중국 주요 증권사인 궈타이쥔안 인터네셔널 홀딩스, 헤지펀드인 인피니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조사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궈타이쥔안은 전날 공시를 통해 염정공서·증권선물위원회가 자사 홍콩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직원 1명을 구금했다고 확인했다. 씨티증권도 전날 공시에서 두 기관이 자회사 홍콩 사무실 수색해 일부 문서를 압수하고 직원 1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일부 정권사 고위 임원이 헤지펀드 측으로부터 400만홍콩달러(약 8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고 홍콩증시 상장사들의 주식배정 관련 비공개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공매도에 나서 3억1천500만홍콩달러(59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블룸버그와 연합조보는 이번 사건이 2017년 이후 홍콩 반부패·증권규제 당국이 진행한 최대 규모 금융권 단속이라고 전했다. 당시에는 당국이 8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기업 임원 3명을 체포했다.
이번 내부자 거래 단속은 최근 홍콩의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과 맞물려 이뤄졌다.
지난해 홍콩증시에서는 전년도 대비 68% 증가한 119개 기업의 IPO가 진행됐다. IPO 조달 금액은 2천858억 홍콩달러(약 54조원)로 225% 급증하며 2019년 이후 6년만에 글로벌 1위 자리를 되찾았다.
IPO 시장 확대로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 업무 등 관련 거래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홍콩 규제당국은 부실한 IPO 신청서를 제출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국은 최근에는 헤지펀드인 세간티캐피털매니지먼트의 내부자거래 의혹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다.
금융업계 전문가인 윌슨 찬 홍콩성시대 겸임교수는 "당국의 이번 공동수사는 홍콩이 주식배정이나 신규상장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를 비롯한 부정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SCMP에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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