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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로 목숨을 건 탈출 끝에 미국에 유학한 천광청(陳光誠)의 사례와 비슷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인권운동가 리구이즈(57ㆍ사진)가 최근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호텔 지하실에서 탈출해 현재 홍콩 인권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 남쪽의 바오딩에서 홍콩까지 가려면 사실상 중국을 종단해야 한다.
리는 지난달 광둥(廣東)성 선전시에서 공안에 붙들려 고향 바오딩의 한 호텔 지하실로 압송됐다.
1일 홍콩에서 톈안먼(天安門) 사건의 재평가와 민주주의 등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시위에 참가해 2006년 아들의 죽음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는 계획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당국은 리에게 정체 모를 주사를 놓은 뒤 아들의 사건을 다시는 문제삼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
당국은 딸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그러나 리는 모두 거부했다.
리는 17일 면회 온 조카의 도움을 받아 경비원이 조는 사이 탈출을 감행했다.
그는 공안이 휴대폰 위치 추적을 할 것을 우려해 전화를 바꿨다. 처음엔 조카와 함께 차를 타고 도주했다. 그러나 조카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헤어진 뒤 옥수수 밭으로 들어가 며칠 간 미동도 하지 않고 버텼다.
이후 홍콩의 인권단체에 연락을 취하고 차와 기차를 옮겨 타며 남쪽을 향해 달렸다. 1급 수배령이 내려진 것을 안 뒤에는 머리를 자르고 염색까지 했다.
모자를 눌러 쓴 뒤 5위안짜리 선글라스도 꼈다. 운도 따랐다. 두 번은 먼 발치서 공안을 미리 발견해 피할 수 있었고 한번은 검문을 받았지만 다행히 발각되지 않았다.
그는 경찰관이었던 아들이 2006년 지방 경찰서장의 마약 소지 사실을 알게 된 뒤 갑자기 숨졌으며 시신은 곧바로 화장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서장이 구속되자 그는 아들의 죽음을 재조사할 것을 탄원했다. 이 때문에 10회 이상 구금되고 고문도 당했다. 그는 이날 "숨이 끊어질 때까지 아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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