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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밋 개요
2025년 12월 9일,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센터(Asia Society Hong Kong Centre)에서 열린 ‘글로벌 공급망 서밋 2025(Global Supply Chain Summit 2025)’는 홍콩과기대 리앤펑 공급망 연구소(HKUST Li & Fung Supply Chain Institute)가 주최한 공급망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서밋이다. 이번 서밋에는 정부 관계자, 학계 전문가, 공급망 업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공급망의 최신 동향을 논의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서밋 개최 30주년을 맞아, 올해 행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11명의 연사를 초청해 홍콩이 ‘고부가가치 다국적 공급망 허브(high value-added multinational supply chain hub)’로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 및 중국 본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 최근 글로벌 공급망 환경,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와 환경 오염 저감 사례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한 전문적 견해가 공유됐다. 또한 서밋 다음 날에는 학술회의가 열려 각국의 공급망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고, 글로벌 공급망 관련 학계 교류를 촉진했다.
홍콩,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공급망 거점 역할 재조명
여러 연사들은 홍콩이 중국 본토와 해외 시장을 연결하는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서 전략적 위치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홍콩 상무경제발전국(Commerce and Economic Development Bureau)의 알저넌 야우(Algernon Yau) 국장은 “홍콩은 올해 첫 10개월 동안 수출액이 전년 대비 13% 이상 증가했으며, 그중 중국 본토로의 수출은 15% 이상,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은 30% 이상 급증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홍콩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주요 재수출 허브로서 중국의 해외 무역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이어 “일국양제(1 country, 2 systems)” 체제 아래 홍콩이 지닌 독특한 지위와 경쟁력이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영미법 체제 채택, 간결한 세제 구조와 낮은 세율, 자유항(Free Port) 지위를 기반으로 상품·인력· 자본·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촉진하며, 이는 해외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안정적 기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중국 본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홍콩이 본토 기업의 국제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 본토 은행의 홍콩 지역본부 설립 장려, ▲세제 혜택을 통한 기업 재무센터 유치, ▲탄소회계(Carbon Audit)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목표 달성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홍콩이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플랫폼 등 혁신적인 공급망 금융 도구를 개발함으로써 거래 시간과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홍콩과 본토의 스타트업들이 인공지능(AI) 물류 최적화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급망 가시성 제고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의 국제적 환경이 첨단 기술을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공급망 관리 기업 펑 인베스트먼트(Fung Investments)의 회장 빅터 펑(Victor Fung) 역시 홍콩이 중국 본토와 해외 시장을 연결하는 “슈퍼 커넥터(Super-connector)”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 전략을 “중국+1”에서 “중국+N”*으로 전환하면서 홍콩의 “커넥터”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본토 기업들이 점차 연구개발(R&D) 등 고부가가치 공급망 영역을 중국 내에 집중하고, 노동집약적 제조 공정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로 이전하는 추세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홍콩은 자유로운 자금 흐름을 갖춘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 본토 기업들의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한다. 이는 중국의 선진국형 경제구조 전환을 지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중국+1” 전략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베트남·인도·태국 등 신흥국으로 생산과 공급망을 분산해 비용 절감과 리스크 완화를 도모하는 전략임. “중국+N”은 이를 확장한 개념으로, 여러 국가에 동시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보다 유연한 운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접근을 뜻함
펑 회장은 홍콩이 ‘슈퍼 커넥터(Super-connector)’로서의 발전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이 국제 규범 준수, 리스크 관리, 전략 기획 등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밸류 애더(Supervalue-adder)’로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여 국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홍콩무역발전국(HKTDC)의 소피아 총(Sophia Chong) 전무이사는 홍콩이 중국 본토의 중계무역항(Entrepôt)으로서의 역사적 기반을 바탕으로, ‘슈퍼 커넥터(Super-connector)’와 ‘슈퍼 밸류 애더(Super value-adder)’를넘어 본토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Going Global, 走出去)을 돕는 ‘슈퍼 콜라보레이터(Super Collaborator)’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전무이사는 본토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HKTDC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아세안과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본토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HKTDC는 홍콩투자청(InvestHK)과 중국 본토 각지의 홍콩 사무소와 협력해 올해 10월 ‘GoGlobal 태스크포스(GoGlobal Task Force)’를 출범시켰다”라고 밝혔다. 이 태스크포스는 본토 기업들이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고, 홍콩의 기업 친화적 환경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또한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15th Five-Year Plan)*이 홍콩의 국제 혁신기술(I&T) 허브 역할을 강화하는 데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하며, GoGlobal 태스크포스가 홍콩의 선진 법제와 높은 규범 준수 수준을 기반으로 본토 기업의 기술 규범 준수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제15차 5개년 계획은 중국 정부가 향후 5년간(2026~2030)국가의 경제·사회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 청사진으로, ‘고품질 발전’과 ‘과학기술 자립’을 핵심 목표로 내세우며 내수 확대, 산업 현대화, 혁신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함
총 전무이사는 또한 HKTDC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돕기 위해 폭넓은 서밋과 컨퍼런스를 주최해 왔으며, 중국 본토 참가자 수가 매년 증가해 2024년에는 25만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 물류·해운·항공 컨퍼런스(Asian Logistics, Maritime and Aviation Conference)는 물류·운송 업계 리더들을 초청해 공급망과 물류 산업의 최신 동향을 공유함으로써 홍콩의 글로벌 공급망 허브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HKTDC가 앞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의 해외 시장과의 양방향 무역 흐름을 촉진하고, 홍콩을 중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관문이자 해외 기업의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진입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공급망 보고서 2025 발표
홍콩과기대(HKUST) 리앤펑 공급망 연구소의 헬렌 친(Helen Chin) 연구원이 새로 발간된 「글로벌 공급망 보고서 2025(Global Supply Chain Report 2025)」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 공급망 환경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공급망을 변화시키는 다섯 가지 주요 동인과 글로벌 무역 및 경제를 좌우하는 네 가지 핵심 산업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1. 공급망을 재편하는 5대 동인
1. 지정학(Geopolitics)
2018년 이후 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은 기술 제한, 수출 통제, 금융 제재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됐다. 미국은 2025년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정책을 발표해 거의 모든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했고, 국가별로 최대 50%까지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흑연,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 원자재의 수출을 통제했다. 이러한 갈등은 기업의 조달비용 증가와 이윤 감소,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 이에 각국은 공급망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 기술(Technology)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은 데이터 분석, 제조 자동화, 품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태양광 기업 TCL 중환(TCL Zhonghuan)은 AI 학습 모델을 활용한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싱가포르 헬스테크 기업 바이오포미스(Biofourmis)는 AI 기반 웨어러블을 개발해 환자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재입원율을 크게 줄였다. 이러한 첨단 기술은 운영 비용과 에너지사용을 절감하면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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