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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건너기 위해 도로 위에 다리 모양으로 지은 건축물을 한국어에서는 육교(陸橋)라고 합니다. 구름다리라는 순우리말 표현도 있지요. 육교는 뭍 육(陸) 자와 다리 교(橋) 자가 합쳐진 단어로, 한자 그대로 풀어 보면 땅에 있는 다리라는 뜻이 됩니다.
중국어에서는 뭍 육(陸) 대신 하늘 천(天)을 써서 천교(天橋)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강을 건너는 다리는 땅과 같은 높이에 있고 육교는 땅보다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공중에 있는 다리라는 뜻에서 천교(天橋)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순우리말 단어인 구름다리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네요.
다리 교(橋)는 관점에 따라 회의자(會意字)로도, 형성자(形聲字)로도 분류됩니다. 회의자란 두 한자의 뜻을 합쳐서 만들어진 한자를, 형성자란 한 한자의 뜻과 다른 한자의 소리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한자를 의미합니다.
다리 교(橋)를 쪼개면 나무 목(木)과 높을 교(喬)가 되는데, 이를 나무(木)라는 뜻과 높다(喬)는 뜻이 합쳐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회의자 측의 관점이고 나무(木)라는 뜻과 교(喬)라는 소리가 합쳐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형성자 측의 관점입니다.
어느 쪽이든 나무(木)가 뜻 부분인 것은 동일한데 옛날에는 다리를 주로 나무로 지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회의자와 형성자가 서로 배타적인 것은 아니어서 한 글자가 회의자이면서 동시에 형성자일 수도 있는데 그런 글자를 겸성회의자라고 부릅니다.
다리 교(橋)자가 정확히 어떻게 분류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니, 이 글에서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견해가 더 설득력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한자 공부가 될 것입니다.
다리 교(橋) 자는 지명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널리 알려진 곳으로는 판교(板橋)와 벌교(筏橋)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판교는 널빤지(板, 널빤지 판)로 만든 다리(橋)가, 벌교는 뗏목(筏, 뗏목 벌)으로 만든 다리(橋)가 있던 곳이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광동어로는 다리 교(橋)를 키우(kiu4)라고 읽습니다. 홍콩 길을 걷다가 표지판에서 kiu가 들어간 지명을 보시면 이름에 橋가 있는지를 살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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