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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주로 쓰이지만 예전에는 12월 25일을 성탄절이라고 많이 불렀습니다.
성탄절은 성인(聖人)의 탄생(誕生)을 기리는 명절(名節)이라는 뜻에서 한자로 聖誕節이라고 쓰는데 광동어에서는 쎙딴짓(sing3 daan3 zit3) 정도로 발음됩니다. 산타클로스는 성탄노인(聖誕老人)이라고 쓰고 쎙딴로우얀(sing3 daan3 lou5 yan4)이라고 읽지요.
성탄절의 성(聖)은 거룩할 성이라는 글자입니다. 성(聖)에 대해서는 뜻과 뜻이 결합된 회의자라는 의견과 소리 부분과 뜻 부분이 결합된 형성자라는 의견이 존재하는데 글자를 외우는 데에 있어서는 회의자라는 견해를 참조하는 편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聖을 쪼개어 보면 위쪽에 耳(귀 이)와 口(입 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이 하는 말(口, 입 구)에 귀를 기울이고 잘 들어주는(耳, 귀 이) 사람이 성인(聖)이고 거룩한 사람이라고 외우면 쉽게 외워질 것입니다.
聖의 아랫부분에 있는 壬(천간 임)이라는 글자는 王(임금 왕)과 모양만 비슷할 뿐 엄연히 다른 글자입니다.
한편 성탄절의 탄(誕)은 낳을 탄이라는 글자로 탄생(誕生), 탄신일(誕辰日) 등의 단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난 날을 한국어와 중국어에서는 주로 생일(生日)이라고 하지만 일본어에서는 탄생일(誕生日)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도 탄(誕)을 볼 수 있습니다.
낳을 탄(誕)의 광동어 발음은 딴(daan3)인데 사진 속 그림에서는 낳을 탄(誕)과 새알 단(蛋)의 발음이 비슷한 점을 이용해 성탄(聖誕)을 성단(聖蛋)으로 바꾸고 달걀 캐릭터를 그려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알 단(蛋)의 광동어 발음은 딴(daan6)으로 誕과는 성조만 다릅니다.
성인의 탄생을 기념하는 명절이라는 뜻의 성탄절(聖誕節)이든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라는 뜻의 크리스마스(Christmas)이든 순우리말이 아니어서 그런지 뜻이 한 번에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한자어가 우리말 속에 매우 깊이 녹아들어 있기는 하지만 부모(父母)라는 말 보다 엄마아빠라는 말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듯 한자어보다는 순우리말이 더 잘 와닿는 것이 사실입니다.
석가탄신일의 공식 명칭이 2018년에 부처님 오신 날로 바뀌었듯 크리스마스도 예수님 오신 날로 명칭이 바뀌면 원 뜻이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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