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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10은 한자로 十(열 십)이라고 씁니다. 그러면 20은 어떻게 쓸까요? 당연히 二十(이십)이라고 쓰면 되지만 한 가지 방법이 더 있습니다. 바로 廿(스물 입)자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10이 두 개 있으면 20이 된다는 뜻에서 十을 두개 붙여 十十이라고 쓴 뒤에 아랫부분을 선으로 이어 준 글자가 廿(스물 입)입니다.
마찬가지로 十을 세 개 붙여 만든 十十十 모양인 卅은 30을 뜻하는 서른 삽이라는 글자이고, 十을 네 개 붙인 十十十十 모양인 卌는 마흔 십이라는 글자입니다. 같은 원리로 일백 백(百) 자가 두 개 합쳐진 皕(이백 벽)은 200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이런 廿(20), 卅(30), 卌(40), 皕(200) 같은 한자들은 자전에 있기는 하지만 일상에서는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굳이 어렵게 새로운 한자를 배울 필요 없이 기존에 알고 있는 한자를 사용해서 二十(20), 三十(30), 四十(40), 二百(200)과 같이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 중 廿(20)은 예외적으로 홍콩에서 자주 쓰입니다. 구어체 광동어에서 특히 많이 쓰이지요.
廿(20)의 광동어 발음은 야(ya6)입니다. 예를 들어 숫자 27을 광동어로 읽는다면 이쌉찻(二十七)이라고 해도 되고 야찻(廿七)이라고 해도 됩니다. 광동어로 숫자를 읽을 때에는 十(열 십)을 쌉(sap6)이라고 읽지만 구어체에서는 상황에 따라 아(a)라고 읽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27을 二十七이라고 써 놓고서 '이쌉찻'이라고 읽는 대신 '이아찻'이라고 읽는 것이지요. 이 '이아(二十)'라는 발음이 변하여 廿(20)을 '야'라고 읽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제 추측입니다. 그러고보니 ‘입’이라는 한국식 한자 발음도 ‘이십’을 빨리 읽은 것이 아닐까 하는 약간은 엉뚱한 생각도 드네요.
홍콩의 전통 음료 중 야세이메이(廿四味)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종의 한방차로, 이름을 직역하면 24(廿四)가지 맛(味, 맛 미)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름 그대로 약 24종의 다양한 원재료가 사용되는데 제조법이 완전히 고정된 것은 아니어서 만드는 사람에 따라 성분이 조금씩 바뀔 수 있다고 하네요.
홍콩의 길거리와 상가에서 쉽게 사실 수 있으니 한번 드셔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단 여러 종의 약재가 들어가는 만큼 평소에 약재에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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