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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들 중에는 외지 출신이 많습니다. 꼭 본인이 아니더라도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꽤 가까운 조상 대에 외지에서 홍콩으로 온 경우가 많지요.
한 예로 홍콩의 유명 기업인인 리카싱(李嘉誠, 이가성)은 광동성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을 피해 홍콩으로 온 경우이며, 요즘도 중국의 다른 지방 출신으로 홍콩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습니다.
인구 통계를 보면 1841년에 7450명이던 홍콩 인구가 2017년에는 740만 명으로 176년 사이에 약 1000배 증가했으니 외지에서 홍콩으로 온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비교를 위해 한국의 경우를 알아보자면 1850년경 조선 인구는 1600만, 현재 남북한 합계 인구는 약 7200만으로 비슷한 기간 동안에 4.5배 증가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도시에 각양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고향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인 향우회(鄕友會)입니다. 고향(鄕, 시골 향, 고향 향)이 같은 친구(友, 벗 우)들의 모임(會, 모일 회)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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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동향회(同鄕會)라는 말도 쓰이는데 이는 같은(同, 같을 동) 고향(鄕, 시골 향, 고향 향) 사람들의 모임(會, 모일 회)이라는 뜻입니다. 홍콩의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여러 지역의 동향회 간판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제가 완차이(灣仔)의 한 골목에서 발견한 한 동향회 문패입니다.
鄕은 시골 향, 고향 향이라는 글자입니다. 고향이라는 뜻으로 쓰일 경우에는 시골이든 도시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오른쪽 부분에 있는 우부방(阝)이 부수인데, 이는 고을 읍(邑) 자가 부수로 쓰이면서 변형된 모양으로 글자의 오른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우부방(右阜傍)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똑같은 모양의 부수라도 글자의 왼쪽에 오는 경우 좌부방(左阜傍)이라 부르며 이 경우는 고을 읍이 아니라 언덕 부(阜)를 뜻하게 됩니다.
鄕은 시골이든 고향이든 마을이어야 하기 때문에 고을 읍(邑)이 부수로 쓰였다고 생각하면 외우기 쉽습니다. 중국에서 쓰는 간체자에서는 鄕을 맨 왼쪽 부분만 따서 간단하게 乡이라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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