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的
과녁 적, 접미사 적

한국어의 외래어에 있는 '스', '즈' 발음은 광동어에서 '시' 발음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광동어로 버스는 빠시(巴士)가 되고 사이즈는 사이시(晒士)가 됩니다. 딸기도 영어 스트로베리를 그대로 음차해서 시도베레이(士多啤梨)라고 씁니다. 그러다 보니 버스와 택시가 한국어에서는 발음이 비슷하지 않지만 광동어에서는 빠시와 떽시가 되어 운율이 맞습니다. 택시는 광동어로 的士(dik1 si2)라고 쓰는데, 듣기에 따라 떽시로 들리기도 하고 띡시로 들리기도 합니다.
광동어 단어 떽시의 떽은 的, 과녁 적 자입니다. "적중했다!" 라고 할 때 이 글자를 씁니다. 적중(的中)을 풀어보면 과녁(的) 가운데(中)라는 뜻이 되니 단어 뜻과 잘 맞습니다. 떽시(的士)는 외래어를 음차한 단어라서 각 글자의 원래 뜻을 알아보는 것이 의미는 없겠습니다만, 재미를 위해 억지로 풀어보면 과녁(的) 선비(士)가 되겠네요.
사실 한국어에서 이 的이라는 글자는 과녁이라는 뜻보다 다른 용도로 훨씬 많이 쓰입니다. 사교적이다, 개방적이다, 열정적이다, 적극적이다 할 때의 접미사 '적'이 바로 이 的으로, 사용되는 빈도로만 보면 的을 ‘과녁 적’보다 ‘접미사 적’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일 정도입니다. 的이 접미사로 활발하게 사용된 것은 조선 후기의 개화기 때 부터로, 그 전에는 우리말에서 的을 접미사로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이 접미사 的을 되도록이면 쓰지 말자는 신문 기사도 종종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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