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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홍콩의 한국식당들이 급속도로 개업하면서 시내 곳곳에서 쉽게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이젠 일본식당에서도 돌솥비빔밥이나 김치찌게를 판매할 정도로 보편화된 현실에 가끔식 놀랄 정도다.
식당업계에서 알려진 홍콩인 고객과 한국인 고객의 이상적인 비율은 8:2 라고 한다. 한국인 고객이 20% 넘으면 장사가 잘 안되고 있다는 뜻이다. 홍콩의 한인이 약 1만 2천명이라고 볼때 700만명 홍콩인을 대상으로 영업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경영 논리가 아닐까.
현재 100여개가 넘는 한국 식당들이 홍콩 시내 곳곳에서 경쟁하다 보니 음식 맛이 거의 비슷비슷하다. 한국인 보다 홍콩인과 중국인을 겨냥해야 하기에 대부분 한식당들이 수십가지 다양한 한국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불고기나 찌게류의 맛이 특별히 다르지 않다. 너무 특별한 맛을 내기에는 홍콩 고객을 놓칠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조금더 다른 맛을 찾기 위해 실험하는 한국관의 매운 맛 특선은 똑같은 맛에 싫증난 한인들의 입맛을 즐겁게 하고 있다. 코즈웨이베이에 올 가을 개업한 한국관은 이미 기존 한국 식당들의 레시피와 차별화 하기위해 매운 맛을 다르게 시도하고 있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갈비찜은 이미 홍콩인들에게도 익숙한데, 여기에 고추를 넣어 매콤하고 달게 만들었더니 밥 두공기를 후딱 먹게 만드는 밥도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큼지막한 버섯과 야채, 당면이 얼얼해진 매운 맛을 간간히 달래주지만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은 막지 못한다.


또 다른 매운 맛은 바로 묵은지 보쌈이다. 1년 넘은 묵은지의 깊은 맛이 수육을 감싸고 입안으로 들어갈 때 나도 모르게 막걸리를 찾게 된다. 시큼하면서도 무거운 묵은지의 맛은 다른 식당에서 맛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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