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범죄도시 안 부럽다! 핫한 홍콩 영화 <구룡성채지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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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범죄도시 안 부럽다! 핫한 홍콩 영화 <구룡성채지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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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등극!

 

올 상반기 한국에서는 영화 ‘파묘’와 ‘범죄도시 4’가 관객 천만 명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홍콩에서도 최근 무서운 기세로 흥행몰이 중인 현지 영화가 있다. 

 

임봉, 고천락 주연의 영화 ‘구룡성채지위성(九龍城寨之圍城, 이하 구룡성채)’이다. 해석하면 ‘구룡성채의 둘러싸인 도시’가 될 것이다.

 

이 영화는 중국 대륙과 홍콩에서 5월 1일 동시 개봉되었는데, 두 곳 모두 첫날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홍콩의 경우 역대 자국 영화 중 개봉일 최대 흥행 2위(520만 홍콩달러)에 오른 기염을 통했다. 1위는 2016년의 ‘한전(콜드 워) 2’이다.

 

또한 5월 28일 기준 8,251만 홍콩달러의 흥행을 기록, 홍콩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등극했다. 

 

참고로 1위는 2023년 개봉하여 1억 1,500만 홍콩달러의 수익을 올린 ‘독설대상(毒舌大狀)’이다.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흥행몰이 중이다. 

 

중국의 경우 5월 말 이미 6억 RMB를 돌파하는 성적을 거두었다.

 

주변 홍콩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봤냐고 물어보라. 본 사람이 서너 명 중 한 명꼴이다.


홍콩의 어두운 역사 구룡성채가 배경인 액션 영화 

 

영화는 홍콩의 어두운 현대사로 기록되어 있는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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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만화가 원작이다. 필자는 ‘군사 기지에서 슬럼가로, 다시 공원이 된 구룡성채’라는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칼럼의 제목이 구룡성채의 한 줄 역사이다. 이중 영화는 슬럼가였던 1980년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카우룬시티에 위치한 구룡성채에는 당시 중국 대륙에서 건너온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치외법권이나 다름없는 이곳에는 마약, 매춘, 조직 폭력배가 들끓었고 불법 의료 시설 등도 판을 치고 있었다. 

 

건물들이 마치 성처럼 둘러싸여 있었고 그 안의 골목들은 미로와 같이 연결되어 외부 사람들로 하여금 출입을 꺼리게 하였다. 그럼, 영화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중국에서 건너온 불법 이민자 진락군(임봉 분)은 목숨을 건 도박 격투기에서 이겼지만 수당을 받지 못한다. 

 

돈을 벌어 홍콩 신분증을 사고자 한 그의 희망이 조직 폭력배의 사기로 일그러지자 그들로부터 돈(이든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훔쳐 도망친다. 

 

그런데 악당들과 싸우다 쫓기는 몸으로 도망쳐 들어간 곳이 구룡성채였다. 

 

진락군을 쫓던 조폭들은 다른 세력의 관할하에 있던 구룡성채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하나 우연히 구룡성채에 발을 들인 진락군은 이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를 몰고 오는데… 영화에는 최근 홍콩 영화의 간판 배우인 고천락을 필두로 홍금보, 임현제가 등장하며 곽부성이 특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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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금보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액션 대부의 노익장을 과시한다. 

 

영화 중 맹활약을 펼치는 젊은 4인방은 최근 ‘구룡성채 F4’로 불리며 인기 상승 중이다. 

 

의기를 투합하여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영웅본색의 향수도 묻어난다.   


흥행에 힘입어 구룡성채 공원을 관광 상품으로

 

지난 토요일 저녁, 화제의 홍콩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극장 내부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맨 앞의 몇 줄을 빼고는 거의 모든 자리가 관객들로 메워졌다. 

 

한 달간 박스 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인기가 식지 않은 것이다.

 

2시간이 조금 넘는 상영 시간 중 거의 반이 액션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구룡성채 특유의 미로와 같이 얽히고설킨, 촘촘한 공간에서의 액션이 긴장감을 준다. 

 

격투 장면은 다소 과장되어 있으나 매우 역동적이다. ‘범죄도시 4’에 대한 홍콩 관객의 인터넷 댓글을 본 적이 있다. 

 

‘영화가 예전 시리즈와 다른 게 없다. 액션이 ‘구룡성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라는 평이었다. 

 

나는 ‘범죄도시 4’를 보지 않아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한가지, ‘구룡성채’의 빌런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그려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사실 만족스러웠던 점은 영화를 통해 실컷 구경한 구룡성채 그 자체였다. 

 

예전 관련 칼럼을 준비했을 당시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내부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써야했다. 

 

영화는 CG와 세트장으로 구룡성채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해 냈다. 

 

감독은 가이드가 되어 관객들을 구룡성채 안으로 초대하고는 성채 내부를 구석구석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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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극장은 조명을 켜지 않고 관객을 붙잡아 둔다. 

 

그리고는 당시 정겨웠던 내부의 모습들을 비춘다. 

 

이를 통해 구룡성채가 한편으로는 소시민들의 정겨운 삶의 현장이었음을 보여준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홍콩 정부는 공원으로 바뀐 구룡성채의 흔적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성채의 모형 등을 제작하여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자 함인데, 특히 중국인들의 방문 인증샷 촬영 장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홍콩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영화를 우리 교민들에게도 추천한다. 

 

중국어와 영어 자막이 위 아래로 동시 제공된다. 사실 줄거리는 단순하여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구룡성채라는 곳을 통해 홍콩 현대사의 이면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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