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산보다 바다가 좋아요", "산은 땀흘리고 다리도 아프잖아요", "홍콩 날씨 너무 더워서 숨이 헉헉 막혀요"...
딱 제 얘기입니다. 저도 홍콩에 24년 살면서 산은 별로 안 가봤어요.
젊을 때야 카메라 매고 몇 번 올라봤지만 아이 낳고 난 뒤로는 그냥 택시타고 바다로 갔었어요
방학을 맞아 홍콩 집에 온 큰 아들과 갑자기 드래곤스백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무턱대고 "드래곤스백에 가자"고 질렀습니다.
두 아들은 반기지는 않았지만, 추억을 함께 쌓고 싶은 건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뒤졌습니다. 가장 짧게 갔다 올 수 있는 코스!!
섹오 바닷가 가던 길에서 올라가는 코스! 딱 한 시간만 산을 밟으면 되는!
등산을 정말 싫어하는 삼부자가 출발했습니다. 혹시 저처럼 등산을 싫어하지만 드래곤스백 만큼은 의무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분께 권합니다. ㅎㅎ

MTR 샤우케이완(Shau Kei Wan)역 A3 출구로 나오면 9번(Citybus) 2층 버스가 있습니다.
이걸 타고 약 20~30분 이동 후 토테이완(To Tei Wan)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드래곤스백 트레일 입구가 나타납니다.
(요금은 약 8.7 HKD)

미니버스도 있습니다. 섹오(Shek O) 방향 빨간색 미니버스 9번도 동일하게 갑니다. 사람이 차면 수시로 출발합니다.



드래곤스백 1km 표시, 1시간 소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딱 제가 찾던 곳입니다. ㅎㅎ

출발 지점에는 이동식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1번 위치에서 출발해서 4번 지점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드래곤스백 꼬리만 보고 오자!!

10분도 안 지났는데 정좌가 나타났습니다. 보이는 곳에서는 무조건 쉬자!
이날 온도가 37가 넘는 무더위였습니다. (한국 양산시는 40도 기록했어요!?)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옷차림이 아주 가벼웠고 물 한통 없이 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중국 관광객도 꽤 많았는데, 호텔에서 아침에 그냥 산책 나온 복장 같았습니다.
그만큼 드래곤스백은 아주 쉬운, 그냥 산책은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등산을 너무나 안 가본 저는 괜히 긴장했나 싶었습니다.



목에 숨이 찰 때쯤 벌써 섹오 피크 (Shek O Peak)에 도착했습니다.
어라? 생각보다 올만한데? 출발한지 30분 정도 만에 도착했습니다. 목표 지점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섹오 피크를 지나 드래곤스백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저 봉우리를 지나면 홍콩섬 중간 능선을 따라 점점 시내쪽이 보일 겁니다.

중간 전망대에서는 반대편 구룡반도 끄트머리가 보였습니다.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아이들은 슬리퍼를 신고 올라왔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계속해서 트레일을 이어갔습니다만, 저희는 딱 거기에서 뒤돌았습니다.
우리가 가져온 얼음물도 이젠 다 녹았습니다.
미지근한 물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계속 마시면서 하산을 준비했습니다.


홍콩에서 파도가 높아 서핑하기 제일 좋은 빅웨이브 비치가 보입니다. 지금은 제가 갈 곳은 아닙니다.

출발지에서 정말 쉬엄쉬엄 올라왔는데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털래털래 내려갈 떼 무릎을 조심하려 했습니다. 확실히 내려올 때가 더 힘들었습니다.
과일과 간식 등 이것저것 많이 싸 왔지만 우리는 오직 시원한 물만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타고왔던 9번 이층버스를 타고 그대로 돌아왔고, 지하철 옆 차찬텡에서 맛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시원한 똥랭차(아이스티)에 꽁짜이멘,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등산을 그렇게 싫어하던 저도 두 아들과 추억만들려고 작은 성공을 한 셈입니다.
다음엔 한 코스 더 나가 볼까요? 여러분은 어떤 곳으로 가시나요?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게시물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