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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주말에 태풍이 온대요” 금요일에 이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기상청 앱을 수시로 새로고침 합니다. 태풍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오고 있는지 계속 신경 쓰입니다. 토요일인 25일은 우리교회 청년부 첫 아웃팅이 있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토요일 오후부터 강해진다고 합니다. 모임을 진행해야 할지, 몇시까지 해야 할지. 정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일요일 예배는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다양한 대응도 생각해야 합니다.
일요일 예배를 드리지 못할 것을 대비하여, 영상을 만듭니다. 급히 집에서 와이셔츠와 양복을 챙겨 입고, 교회로 와서 설교 영상을 찍습니다. 아내와 아이들만 앉아 있지만, 마음의 눈에는 교인들이 모두 자리에 앉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색하고, 약간은 어설프지만 마음을 다 해 영상예배용 설교를 녹화합니다. 그리곤 편집. 예배 순서에 맞춰 여러 자료들을 준비하고 배치하고, 음량 피치와 레벨을 맞춥니다. 필요 없는 부분을 자르고, 이어갑니다. 그렇게 예배 영상을 만들고 교회 유튜브에 업로드하여 공개 예약 시간을 정합니다.
청년부와 중고등부, 아동부는 각 담당 교역자들이 줌으로 진행하고, 필요한 부분을 유튜브로 만듭니다. 모두 현장 예배보다 더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이지 못하고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니 더욱 힘쓰고 애써야 마음과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예배 준비가 끝났습니다. 청년부 모임도 폭풍이 강해지기 전, 잘 마쳤습니다.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다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토요일 저녁부터 강해지기 시작한 비바람이 일요일 새벽에 가장 강해진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지 불투명합니다. 성도들에게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저 혼자 판단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오랜 경험과 지혜를 갖추신 장로님과 논의합니다. 저보다 뛰어난 식견으로 필요한 조언을 주시는 분이 계심에 감사합니다. 결국 토요일 늦은 시간, ‘일요일 아침까지 9호 경보가 예상되니 11시 예배는 없습니다. 2시 예배는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라고 성도들에게 안내합니다.
거센 바람과 강한 비가 새벽이 되며 강해져 창문을 때립니다. 잠 못 이루다 겨우 눈을 붙였지만, 곧 깨어 계속 기상대 공지와 창 밖을 바라봅니다. ‘하나님. 성도님들 피해 없게 해 주십시오’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예배보다, 성도들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교회에 와 피해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다행히 교회 건물은 피해가 없습니다. 베란다의 화분도 모두 무사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줌 모임이 잘 진행되는지 확인합니다. 기상청 공고를 보고 장로님이 연락을 주십니다.
“목사님, 12:40경 3호로 바뀐다고 합니다. 2시 예배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모두에게 2시 예배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1시 다 되어 공지하였기에 몇 분이나 오실 수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함께 모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합니다. 찬양 하실 분이 오시지 못하여 제가 혼자 찬양 인도를 하고, 설교합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한두분씩 자리에 앉기 시작하더니, 예배가 시작될 때는 19명이 모였습니다. 평소 2시 예배 인원보다 많은 인원입니다. 태풍 경보가 끝나기만을 기다리셨던 분들이 공지를 받고 오셨습니다. 멀리 틴수와이에서 오신 분도 계십니다. 그렇게 함께 모였으니 더욱 반가운 만남입니다. 예배 가운데 기쁨이 있습니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도 조회수가 우리교회 성도 수보다 많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예배 드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태풍 속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드리고, 또한 현장에 모였습니다. 바쁘고 긴장했던 마음은 그만큼 기쁨이 되고, 피해가 있지 않은지 조마조마했던 마음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피해 없다는 소식에 안도감으로 바뀝니다. 태풍 속에서도 우리는 열심히 최선을 다 했고, 하나님은 우리 마음을 받으셨습니다. 만나지 못했기에 서로에 대해 더욱 간절하고, 태풍을 뚫고 만났기에 만남은 더욱 큰 기쁨이 됩니다. 그렇게, 말 그대로 폭풍같은 주말이 지나갔습니다.
“목사님, 영상을 통해 들었던 말씀에서도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라는 말씀이 큰 격려와 힘이 됩니다.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니 좋습니다”라는 어느 분의 말씀이, 우리교회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입니다.
태풍과 우리교회 이야기를 소개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는 이번 태풍에 어떤 이야기들이 있으셨나요? 이번 태풍에 피해가 없으셨는지요? 앞으로도 태풍이 오겠지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함께 하는 분들이 있기에 이겨낼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서로 걱정하고 염려하며, 만나서 위로하고 힘을 주는 모임은 태풍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으니까요. 이번 한 주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벌써 7월도 마지막이네요. 모두 평안하시고 힘차게 8월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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