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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가 필요합니다 - 홍콩우리교회 서현 목사

기사입력 2026.06.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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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캡처 2025-12-31 115257.jpg


    2021년, 한국의 한 투자회사 광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친구, 모두가 ‘아니오’라고 할 때 ‘예’라고 할 수 있는 친구, 그 친구가 좋다.”


    다수의 의견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판단으로 소신 있게 투자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 개인의 신념만으로는 시스템과 조직의 거대한 힘을 이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역사적 사례가 2차 대전 당시의 유대인 학살 사건입니다. 역사가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은 그의 저서 《아주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이 비극적인 과정을 깊이 있게 연구했습니다.


    1942년 7월 13일, 원래 평범했던 사람들이 강제로 예비 경찰대대에 징집되었습니다. 101 예비 경찰대대에 모인 이들은 군인이 아니라 중년의 노동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대신 유대인 학살 임무를 맡게 됩니다. “노동력 있는 유대인 남자들은 노동수용소로 이송하고, 여자와 노인, 어린이는 현장에서 사살해야 한다. 이 임무를 감당하기 어렵겠다고 느끼는 대원은 앞으로 나오라” 


    여러분이 만일 그 자리에 있었다면, 임무를 면제받기 위해 과연 앞으로 나섰을까요? 아니면 그 잔혹한 행위에 동참했을까요? 저자는 이들이 잔혹한 학살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몇 단계로 구별하여 기록합니다.


    첫째, 대대 결성 직후 바로 학살 임무를 받자, 이들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어린이와 여자에게 총을 쏘는 일을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 첫 학살 작전에서 그들은 1,500명의 민간인을 죽였습니다. 그로 인해 대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환청과 환각에 시달립니다. 셋째, 그 결과 직접 사람을 죽이는 일 대신, 사람을 죽이는 장소로 이동시키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이들은 자신이 손에 직접 피를 묻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덜어냅니다. 하지만 그 일 역시 분명히 학살에 동참하는 행위였습니다. 넷째, 불과 몇 달 후 이들은 무감각한 학살자로 변신합니다. 다섯째, 결국 대부분의 대원이 학살을 무덤덤한 일상으로 받아들입니다. 심지어 학살 자체를 즐기는 사람마저 생겨났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거대한 권위에 복종하며 자신의 죄책감을 덜었습니다. 또한, 학살 임무에서 자발적으로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끝내 빠지지 못했습니다. “내가 빠지면 사나이답지 못하다고 동료들이 놀려댈 것 아닌가? 그것은 수치다.”라며 임무에 참여했습니다. 조직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동료들에게 비난을 받느니 차라리 임무에 참여해 여자와 어린이를 죽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버린 것입니다.


    저자는 사회·구조적 요인이 문제의 근본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101 예비 경찰대대 대원들이 당시의 조건 아래서 학살자가 될 수 있었다면, 오늘날 유사한 조건이 주어질 때 어떤 집단이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저자는 동시에, 그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학살 참여를 끝까지 거부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분명히 기록합니다. 학살에 참여한 사람들이 평범했던 것처럼, 학살을 거부한 이들도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나약해서 차마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자신들이 ‘선’이라고 이야기하면 동료들이 ‘악’이 되기 때문에, 그저 이기적인 목적으로 임무를 피했을 뿐이라며 몸을 낮추었습니다. 비겁해 보일지라도, 그들에게는 동료들에게서 고립될 두려움을 이겨낼 진짜 ‘용기’가 있었던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라, 환경의 거대한 압박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소수지만 이런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죄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인류의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성경도 우리가 어떤 공동체 속에서,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 돌아보라고 권면합니다. 우리를 무너뜨리는 환경의 압박과 잘못된 영향력 앞에서는 과감히 “아니오”라고 말하며 돌아설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속아 헤매지 마십시오.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면 좋은 생활 방식을 망쳐 버립니다!” (고린도전서 15:33, 새한글성경)


    우리에게는 나쁜 영향력과 어울리지 않을 용기, 잘못된 흐름 속에서 바른 소리를 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는 건강한 모임 안으로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모임이 좋은 모임일까요? 여러분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응원하며, 함께 울고 함께 웃어주는 모임입니다. 언제 가도 기쁘게 환영하며 맞이해 주는 따뜻한 공동체입니다. 홍콩우리교회는 여러분과 이처럼 좋은 관계를 맺으며, 낯설고 치열한 홍콩 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드리기를 원합니다. 매주 일요일,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이번 한 주간도 세상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용기를 내며 담대하게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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