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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는 아마도 마스크가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널리 퍼지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만약 있었다면 지금 우리가 마스크를 마스크라는 외래어가 아닌 우리말로 부르고 있었겠지요.
그나마 마스크와 비슷한 개념의 단어로 방독면이 있겠으나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마스크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최근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방독면을 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기는 하지만요.
마스크처럼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물건이 나타나면 이름을 붙여 주어야 합니다. 한국어에서는 영단어 mask를 소리나는 대로 옮겨서 '마스크'라고 부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를 음차(音借)라고 합니다. 마스크, 커피, 컴퓨터, 탱크 등 현대 한국어에서 음차 어휘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어에서도 음차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홍콩 광동어는 광동성의 다른 지역 광동어와 비교할 때 음차 경향이 특히 심합니다.
광동어의 음차 단어 예로는 딸기라는 뜻의 시도베레이(士多啤梨, si6 do1 be1 lei4)가 있습니다. 영단어 스트로베리(strawberry)의 음차이지요.
하지만 체감적으로 볼 때 중국어에서는 한국어보다는 음차를 덜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자가 소리글자가 아니라 뜻글자여서 음차보다는 뜻대로 번역하는 것이 더 용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악의 한 갈래인 헤비메탈(heavy metal)을 중국어에서는 원 뜻을 살려 중금속음악(重金屬音樂)이라고 합니다. 처음 볼 때에는 어색해 보일 수 있어도 원 뜻을 살리면서 새로운 단어를 자국어에 잘 녹아 들게 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항상 쓰고 다녀야 하는 마스크도 중국어에서는 기존에 있던 한자를 사용해서 口罩(구조)라고 씁니다. 罩(조)의 광동어 발음은 자우(zaau3), 보통화 발음은 자오(zhào)이며 무언가를 덮는 행위나 그럴 때 쓰는 덮개를 뜻합니다.
마스크는 입을 덮는 것이니 罩 앞에 입 구(口)를 붙여서 口罩(구조)라고 썼습니다. 우리말로 와 닿게 옮기자면 '입 덮개' 정도가 되겠네요.
罩를 한국어 자전에서 찾으면 '보쌈 조'라고 나오는데 이는 돼지 보쌈이 아니라 낚시 도구의 한 종류를 뜻합니다. 지금은 이 뜻으로는 잘 쓰지 않으니 덮개 조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해 보입니다. 사진 속 마스크 전용 쓰레기통에서도 마스크라는 뜻의 口罩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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