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인회, ‘영어가 더 편한’ 2세대 위한 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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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회, ‘영어가 더 편한’ 2세대 위한 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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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회(조성건 회장)가 한인 사회를 더욱 넓게 포용한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다. 


해외에서 자라면서 한국어보다 영어나 중국어가 더 편한 한인 2세를 위한 자리이다.  홍콩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 모두 포함된다. 


홍콩인과 결혼한 가정의 자녀들, 또한 홍콩에서 외국인을 만나 결혼한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도 포함된다.


한인회는 홍콩에 함께 공존하고 있지만 한인 사회와 밀접한 교류를 갖지 못했던 사각지대의 한국인들을 위한 만남의 자리를 기획한 것이다.


한인회 이사를 맡아 이번 행사 준비에 함께 힘쓰고 있는 박완기 홍콩법정변호사는 “홍콩에 14년간 살면서 다양한 한인들을 만나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배제된’ 한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는데 이들을 위한 자리가 필요하다고 조성건 회장님께 임기 초기에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인회가 반드시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 회원으로 생각해야 하느냐, 한국 국적이 아니더라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고, 다양한 배경의 한국인을 수용해야 않을까하는 건의를 드렸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한인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던 이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확대 교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5월 4일 침사초이(투킴스)에서 개최하는 유나이티드 코리안 나이트는 바로 이런 한국인들을 위한 자리이다. 홍콩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 다양한 배경의 한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 단체장도 참석한다. 


박 변호사는 “유학생들도 홍콩에 많이 있다. 학생들과 관련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 협력하는 치원이 아니라 유학생도 한인회의 일원으로 기여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학생 중에도 해외에서 자라서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 확립이나 문화적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인회가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인회, 상공회뿐만 아니라 지상사, 금융기업 등 많은 단체와 기업이 홍콩에서 한인 직원을 채용하고 필요로 하지만 어떤 한국 사람들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박완기 변호사는 2017년부터 한인 젊은이들과 '나눔포럼' 모임을 시작하면서 홍콩, 서울, 싱가포르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휴식기를 가지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했다.


박 변호사 자신도 어릴 때부터 조기 유학을 경험했고, 그의 두 아들도 한국에서 태어나자마자 홍콩을 바로 경험했기 때문에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한국을 떠나 어디에 살고 있든, 한국말을 잘 하든 못하든, 한국 사람은 결국 한국 사람이다.

 

미국에서 백인 사회에만 활동을 한다 하더라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저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본인이 미국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해도 유럽에서 온 백인이 아닌 이상 (백인처럼)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홍콩에서 쭉 자랐다고 해도 홍콩인은 아니기 때문에 마찬가지다.”라고 박 변호사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 뿌리를 둔 모든 한인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한인회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 변호사는 “어쩌면 지금 10대들은 한국 사람으로서 전후무후한 시기를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왜냐면 한국 문화, 한국 음식 등 K라고 하면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모임이 한인사회를 한 단계를 더욱 큰 울타리로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이런 아이디어를 예전에 드렸는데 그것을 기억해 주시고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한인회와 조성건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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