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KGNA 뮤직페스티벌 개막무대 장식한 조수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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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KGNA 뮤직페스티벌 개막무대 장식한 조수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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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8일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에서 3일간 열린 HKGNA 뮤직 페스티벌의 개막공연으로 홍콩의 밤을 화려하게 해준 조수미 씨를 행사 하루 전날 만났다. 홍콩한국방송 채널K 홍지영 아나운서가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지영 : 오랜만에 찾으신 만큼 홍콩 관객들을 만나시는 소감이 또 남다를 거 같은데요. 


조수미 : 홍콩은 누구나 인정하다시피 정말 국제적인 곳이고 이렇게 초청받고 노래하고 하는 아티스트들의 마음은 두근거릴 수 밖에 없죠. 특히 이번 공연에는 클래식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르의 음악인들도 함께 참여하고, 한국과 홍콩의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이기에 굉장히 책임감도 느끼고 있어요. 


홍지영 : 이번에 HKGNA 뮤직 페이스티벌이 또 화제가 됐던 게 홍콩에서 가장 핫한 아이돌 그룹 '미러' 멤버 컹토와 함께 무대를 만들꺼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조수미 : 아이돌이나 장르가 다른 아티스트하고 일하는 건 정말 제가 좋아하거든요. 왜냐하면, 많은 걸 배울 수가 있어요. 


홍지영 : 한국에서도 워낙 유명한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신인 뮤지션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주시는 걸로 유명하시잖아요. 컹토도 많이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지금 안타깝게도 좀 부상을 입어서 무대에 함께 서지는 못하고... 그래도 무대를 함께 준비했던 시간들이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음악 다큐멘터리 '테이크 원' 이야기를 안 해볼 수가 없어요. 원 테이크로 딱 선곡의 노래만 불러야 된다면 선생님이 성곡하신 노래가 호프만의 이야기 중에 인형의 노래를 선택하셨어요. 특별히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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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 늘 우리나라 음악과 또 서양 오페라를 한번 접속을 해보고 싶은 게 제의 꿈이었기 때문에 인형의 노래는 워낙 호프만의 오페라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또 어린이들부터 좀 어르신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주 코믹한 그런 스토리에 과정도 굉장히 재밌고. 테이크 원을 찍으면서 또 많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제가 무대 밖에서 이렇게 고생하고 힘들어하고 이런 모습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제 드디어 보셨잖아요. 그래서 사실 좀 속도 후련하고 그런 면도 있더라구요. 


홍지영 : 예전 인터뷰를 보니까 '백조의 모습'을 하고 계신 거잖아요. 근데 물 밑 아래에서 열심히 발장구를 치는 모습을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조금 알아주십사 하는 마음도 생기신 건가요? 


조수미 : 맞습니다. '조수미 씨가 무대에 들어가기 전에 저렇게 떨고 있나', '목이나 몸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참 안타깝다'라는 반응들이 저에 대한 유대감을 좀 느끼셨을 것 같아서 한편으로 좀 후련하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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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 36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런 바쁜 스케줄을 그냥 소화하는게 아니고 잘 멋지게 퀄리티 있게 해내시는 비결이 뭔가요? 


조수미 : 바쁜 건 정말 맞는데 이유 없이 바쁜 게 아니라, 뭘 하나 하더라도 제대로 끝까지 완성도 높게 하는 게 저의 아티스트로서 목표라고 할까요? 근데 그렇게 하려면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야 되고 사실은 노래를 목으로 하는게 아니라, 정말 온 몸과 마음과 시간과 몸과 거를 투자를 하거든요. 연습은 기본이고 연습한 것을 제대로 관중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온갖 것을 다 생각을 해야 돼요. 옛날에는 제가 그냥 성악가로서 노래만 했다면, 지금은 약간은 약간 프로듀서라고 할까요? 전체적인 거를 다 좀 알고 제 자신의 아티스의 모습을 안에 끼워넣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책임감도 더 많이 들고 더 힘들고 더 고생스러워요 


홍지영 : 일전의 예술은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근데 이 팬데믹 기간을 오랜 우리가 모두가 겪으면서 또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이태원 참사로 인해서 마음 아파하시는 분들 고통받으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예술가로서 느끼는 사명감과 느낌은 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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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 제가 좀 젊었을 때는 제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제가 사는 '섬'에 딱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악보만 외우다가 빤짝거리게 무대에 서서 '제가 이렇게 공부했습니다'를 보여주고 다시 또 제 '섬'에 들어왔었거든요.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바쁜 이유로 또 제가 또 제가 할 일이 있는 이유로 많이 외면을 했는데 어느새 제가 보니까, 제 음악이 저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뭔가 아름답고 평화스럽고 그리고 우리가 삶의 어떤 빛이나 의지가 되거나 또 힐링이 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는 것이 나의 하나의 미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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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 30주년 때 인터뷰에서, "오우 벌써 30주년이에요!"하셨는데 40주년이 정말 4년밖에 남지 않았어요. 40주년이 지난 이후에 선생님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보고 계신가요? 


조수미 : 글쎄요, 그때도 변함은 없을 거 같애요. 제가 굉장히 늘 하루하루 배우는 그런 학생 같은 느낌으로 매일 살기 때문에.. 아티스트에 대한 자부심은 되게 굉장히 많지만 그래도 한편으론는 늘 뭔가 부족하고 공부해야 되고 이런 게 늘 있어서 지금까지 좀 열심히 온 것 같은데, 변함없을 것 같아요. 또 하나 변함없는 것은 팬들이나 음악이나 그런 좀 아름다운 것이 필요한 그런 분들에게 뭔가 이렇게 도움이 줄 수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음반이라든지. 예술 활동은 계속될 거 같아요. 


홍지영 : 알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소프로너 조수미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수미 : 데이트하는 기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사진제공 HKG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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