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태극권의 매력에 빠져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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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태극권의 매력에 빠져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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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운동이라고? 편견은 버려라!

 

태극권은 중화권에서 보편적으로 즐기는 전통 생활 체육이자 문화 중 하나이다. 

홍콩에서도 주로 이른 오전에 공원을 지나가다 보면 곳곳에서 태극권에 열중인 인파들을 만나볼 수 있다. 


태극권하면 주로 노인들이 하는 운동으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태극권을 배우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영화 ‘색ㆍ계’로 유명한 대만의 배우 겸 가수 왕리홍은 태극권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탄탄한 몸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대 전업진수학원에서 한국어 수업을 하는 에이미 씨는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함께 태극권을 배웠다고 한다. 

이렇듯 태극권은 나이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중화권의 스포츠로 환영받고 있다. 

나 또한 학생 시절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고 태극권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홍콩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들의 경우 주로 하는 운동이 요가와 필라테스, 등산, 테니스, 배드민턴 등이다. 

하지만 현지의 태극권에 심취한 교민도 있었다. 필자에게 중국어를 배우던 한 여성도 홍콩 사람들과 어울려 아침마다 공원에서 태극권으로 신체를 단련시켰다. 

그리고 점차 그 매력에 빠져들어 학원에서 정식으로 코스를 밟으며 태극권을 익히기도 했다.


태극권의 기원과 발전, 그리고 분파


태극권의 창시인은 송나라 때의 장산펑으로 알려져 있다. 근대 발전의 역사에서는 청나라 사관이었던 천웨이밍의 역할이 컸다. 

그는 1925년 전국에서 태극권 각 계파의 대가들을 모집한다. 그리고 샹하이에 무도관을 세우 후 태극권의 장점을 선전하였다. 

이후 전국적으로 이 무도를 연마하는 모임이 생겨나게 되었고 태극권은 점차 중국 무예 문화의 대표로 자리매김한다.   


홍콩도 이런 시대적 조류에 빗겨가지 않았다. 1937년 우공의는 코스웨이 베이에 있는 헤네시 로드에 태극권 도장을 세운다. 

그리고 태극권의 한 분파인 오식(吳式) 태극권을 전파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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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은 몇 가지 분파로 나뉜다. 홍콩에서 최초로 유행한 것은 오식 태극권이지만 최근에 와서는 양식(揚式) 태극권과 진식(陳式) 태극권이 보다 대중적이다. 

양식 태극권은 부드러운 편이며 진식 태극권은 무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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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의 효과


태극권으로 몸을 단련시키면 어떤 효과와 장점이 있을까? 

태극권은 음양의 조화를 따르는 심신 운동으로서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한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태극권의 효과를 연구한 후 다음과 같은 장점을 소개하였다.


첫째, 스트레스를 낮추고 정서적 안정감에 도움이 된다. 

태극권은 우울증 및 초조감을 완화시키는 등 심리적 효과를 가져다 준다. 


둘째, 수면의 질을 개선시킨다. 위에서 소개한 에이미 씨와 같은 반 학생인 웰렌다 씨는 태극권 강사로 활동중이다. 

내가 태극권의 장점을 물으니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첫번째 장점으로 꼽았다.


셋째, 균형감이 좋아져 노인들의 낙상 위험을 감소시킨다. 

2017년 미국노년학회매거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태극권 연마는 단기간(12개월)내 낙상 위험률을 50% 낮춘다고 한다.


넷째, 심혈관을 건강하게 한다. 태극권은 심장에 유익한 운동이다. 

208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태극권을 연습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3개월 후 결과를 분석하였다. 

 

태극권을 익힌 그룹은 혈압을 현저히 낮췄을뿐만 아니라 심장 박동수는 늦춰졌고 체중 조절, 신진대사 개선등에서도 효과가 있었다.


다섯째와 여섯째는 각각 섬유근통 및 인지 기능을 개선시킨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외에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을 소개한 자료도 있다.  


태극권, 어디에서 배울 수 있나


그럼 태극권은 어디에서 배울 수 있을까? 

 

구글에서 태극의 광동어 발음인 ‘타이치(Tai Chi)’를 검색어로 입력하면 홍콩내 지역별 도장 리스트가 공개되며 이중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곳을 찾으면 된다.


그리고 1975년부터 홍콩태극학협회와 정부 산하 기관인 레져문화사업부(LCSD: Leisure and Culture Services Department)가 손을 잡고 태극권 클래스를 개설하고 있다. 

 

정부에서 주관하는 교육이라 믿을만 하고 수업료도 저렴하다. LCSD 웹사이트(www.lcsd.gov.hk)에 들어가 ‘Tai Chi’를 검색어로 치면 수강 안내가 영어로 소개된다. 


그것도 귀찮고 시간도 없다면? 유튜브가 있다. 태극권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가 약하면 한국인이 올린 유튜브 동영상도 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태극권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외국 생활을 하며 그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문화나 예술 등을 익혀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스페인에 살면 플라멩고를, 인도에서는 요가를 배워 보고 싶듯이 홍콩에 거주하면서 현지 태극권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도 해외 생활의 재미를 더하는 일이 될 것이다.


본 칼럼 작성에 도움을 준 HKU SPACE의 웰렌다 씨에게 감사 드립니다.


참고 자료:

https://blog.worldgymtaiwan.com/the-benefits-of-taichi#:~:text=研究指出,太極拳在, 找出源頭,對症治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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