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얼리 디시전에서 기대 이하 장학금 받아도 등록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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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얼리 디시전에서 기대 이하 장학금 받아도 등록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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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학비는 중산층 가정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고비용이다. 

따라서 부자 아빠가 아니라면 미국 사립대학들이 주는 재정보조/Financial aid를 받아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자녀유학을 시켜야 한다. 

 

미래교육연구소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60-70억원씩 가난한 학생들에게 미국 대학에서 받아주는 재정보조가 바로 이 돈이다.


그런데 미국 대학들의 재정보조 제도와 미국 대학들의 지원 제도와 연계시켜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즉 미국 대학의 입시 지원 제도는 얼리(Early), 레귤러(Regular), 롤링(Rolling)이 있다.  

 

얼리는 다시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과 얼리 액션(early Action)이 있다. 

얼리 디시전은 지원을 일찍 하고 합격 확률이 높은 대신 합격이 되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는 옵션이 있다.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 가운데 바로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을 하면서 재정보조/장학금 신청을 한 학생들이 많다. 

합격 가능성이 높고, 재정보조를 받을 가능성도 높은 얼리 디시전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의무 등록을 해야 하는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해 합격을 했는데 기대했던 금액보다 재정보조 액수가 현저히 적게 나오면 그래도 등록을 해야 하나요?”라고 궁금함을 갖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래서 얼리 디시전을 선택하지 않고 레귤러에만 지원을 하겠다는 학부모들을 종종 만난다. 

필자는 여러 차례 블로그 글과 유튜브 그리고 학부모 특강을 통해서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을 하며 재정보조를 신청했을 때 기대 이하의 금액을 제시하면 얼리 디시전을 풀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렸는데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많다.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A군은 몇 년 전에 다트머스 대학에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을 해 합격을 했다. 

이 가정은 연간 5만 달러 정도의 재정보조를 기대했으나 다트머스 대학은 연간 3만 달러 조금 넘는 금액을 제시했다. 

 

A군의 가정은 부모가 이혼을 한 가정이었는데 재정보조 신청과정에서 아버지가 협조를 하지 않았고, 어머니가 사업을 해서 소득이 다소 많았다. 

A군의 어머니는 다트머스에 합격한 것은 기쁘지만 더 많이 주는 대학에 지원하고 싶다며 다트머스 대학에 얼리 디시전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다트머스 대학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즉시 풀어주었다.


이처럼 얼리 디시전이라고 하더라도, 재정보조를 신청한 경우 기대 이하의 금액이 나오면 얼마든지 얼리 디시전 바인딩을 풀어 달라고 할 수 있다. 

얼리 디시전이라고 무조건 등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재정보조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얼리 디시전 지원을 해 합격을 하면 그때는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얼리 디시전 바인딩 효력은 미국 내 대학뿐 아니라 해외 대학까지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브라운 대학에 얼리 디시전에 합격을 했는데 이를 포기하고 서울대학으로 오고 싶다고 했을 때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얼리 디시전의 등록 의무 항은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얼리 디시전 등록조건은 대학과 학부모, 학생, 교 카운슬러가 연대해서 지원한 대학과 맺은 사인간의 계약일뿐이다.  


따라서 그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얼리 디시전 합격자가 해당 대학에 등록을 하지 않으면 그 대학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가장 가능성 있는 방법은 그 학생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일정한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다.  

 

즉 해당대학은 그 학생 출신 고등학교를 기피 고등학교로 찍어서 이후 그 학교에서 다트머스에 지원을 하는 학생들을 받지 않을 수 있다. 

한 학생이 약속을 어겨 두고두고 후배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학생이 얼리 디시전 의무등록 약속을 어기면 그 해당 대학은 그 학생이 다니는 고등학교 교장이나 카운슬러에게 항의를 하고 페널티를 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이다. 

교장과 카운슬러는 약속을 어긴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연히 강력히 등록을 촉구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와 학생-부모간 매우 불편한 상황이 전개된다. 

이런 상황을 학생이 견딜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얼리 디시전 지원에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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