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없이 졸업할 수 있게 방안 마련할 것” 이병권 홍콩한국토요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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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없이 졸업할 수 있게 방안 마련할 것” 이병권 홍콩한국토요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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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홍콩에서 온 한국어 못한 친구, 차별 받던 기억나

 


토요학교 교장 수락하게 된 계기는


사실 한인회나 단체 쪽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지냈는데 갑자기 저에게 부탁을 하셨을 때, 저희 자녀 둘 다 토요학교를 졸업했던 것이 생각났고 예전에 선생님들을 뵈면서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었다. 

조 회장님 요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류하게 됐다.

 

부담스럽진 않으셨는지, 주말학교라도 어쨌든 학교이니


사실 토요학교의 많은 학생과 교실, 전체 규모나 선생님들, 사명감과 자신감 등…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준비하는 기간에는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막상 가보니 모든 게 너무 잘 갖춰져 있었다. 다만 코로나 시대에 맞게 다른 포맷으로 또는 돌발변수를 대응하는 게 어려울 뿐이지, 오랜 세월 발전해온 학교 자체는 매우 안정되게 운영되고 있었다. 

 

앞서 김재수 전임 교장께서 많은 부분들을 알려주시고 가르쳐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다. 

다행인 것은 제 아내가 한국어 교사를 하고 있어서 시스템이나 고충을 어느 정도 들은 게 있어서 한글학교가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해서는 사전 학습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우려했던 부분이라면?


제가 약간 걱정했던 부분은 교사 38명에 학생 400~500명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행정직원이 한인회 사무실에 1명과 저 뿐인데 이게 정말 가능할까 그런 점이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대부분 경력이 풍부하시고 자긍심도 대단하셔서 흔들림 없이 잘 운영되는 것 같다

 

변화나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처음에 들어와서 (양적) 성장을 해야 하는 건지, 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건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저의 한계일 수도 있지만 대단한 변화를 가져올려고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양적인 성장은 교민사회 발전에 달려있고, 현재 교민 수가 많이 줄고 있다. 

 

질적인 부문에서는 교육 시스템보다는 교사들을 위한 업데이트인데, 저희 교육 프로그램을 재외동포재단에서 계속 지원해주고 있다. 

새로운 교육 과정이나 컨텐츠를 선생님들이 계속 따라갈 수 있게 독려를 하는 것이 현실성있는 개선인 것 같다.

 

 

2년동안 하실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인 것 같다

 

그렇다. 시급한 점은 한국어부의 학생인원이 위로 올라갈수록 적어지는 부분이다. 한국어부의 고학년 반 확대가 필요하다. 

초등부나 중등부도 사실 마찬가지이다. 처음에 들어올 때는 한 학년에 40~60명까지 늘었다가 졸업할 때는 10분의 1로 줄어든다. 

왜 학생들이 중학교에서 그만두는지, 정말 한글학교 과정이 그 아이들에 필요하지 않은 과정일까 고민을 하고 있다.

 

한국어 필요성에 어릴 적부터 느낀 바가 있으셨다고

 

제가 한국에서 학교에 다닐 때 홍콩에서 온 한 친구가 있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못하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겪는 약간의 차별과 비난 등이 있었다. 

그래서 해외에서 자란 학생들이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직접 보게 됐었다. 우연찮게도 제가 홍콩에 와서 자녀들을 기르면서 한국어만큼은 졸업할 때까지 꼭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졸업할 때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싶다. 제도가 될지, 프로그램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

 

홍콩에서 한국 친구들을 만나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제 딸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토요학교에 입학했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좋은 친구를 만나 둘이서만 한국 치킨집에 놀러가는 모험(?)을 했다. 

딸아이가 너무나 밝아졌고 한국인 친구가 생긴 것을 정말 좋아했다. 아이들에게 친구들 만나고 친구 같은 선생님을 이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2학기가 시작됐는데 어떻게 진행하고 계시는지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 수업 이외에 더 많은 활동을 토요학교에서 했으면 한다. 하지만 토요일 4교시 안에 가르쳐야 할 커리큘럼이 빡빡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주문할 수는 없다. 

다만 특강이나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배정해서 학생들이 토요학교에 더 흥미를 느끼고 즐거움을 갖게 해주고 싶다.

 

 

글, 사진 ㅣ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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