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미국 상위권 대학이 요구하는 액티비티는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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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미국 상위권 대학이 요구하는 액티비티는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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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채드윅 국제학교에 다니는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딸의 특별활동 문제가 정치 이슈화되면서 같은 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미국 대학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채드윅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냐"라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 기우다. 몇 년 전 용인 외대 부고 학교 카운슬러 이 모 씨가 SAT 문제를 사전 유출해 미국 언론에도 기사화되면서 문제가 되자 "한국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라는 걱정을 많은 학부모들이 했다. 

 

학부모들의 걱정과는 달리 컬리지보드는 용인외고의 테스트 센터 지정을 취소하는 것으로 끝났다. 미국 대학들이 여기까지 신경을 쓸 여지가 없다. 인천 채드윅 국제학교는 동양, 그것도 한국의 작은 국제학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번 한 후보자 자녀의 특별활동으로 국제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미국 대학 입시를 위한 특별활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최근 몇몇 언론사들이 필자에게 한 후보자처럼 자녀의 액티비티를 만드는 것이 국제학교의 일반적인 현상이냐고 물었다. 

 

한 씨의 자녀 문제가 촉발된 점도 있지만 최근 한국 학부모들 사이에 자녀의 액티비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상위권 대학들이 비 학업적 요소에 대한 비중을 더 높여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많은 국제학교 학부모들이 자녀를 미국 명문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액티비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액티비티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때로는 서울 강남의 업자들에게 속아서 수천만 원씩 비용을 지불하고 '효과가 없는' 액티비티를 하는 것을 본다. 

 

필자가 오늘 드리는 가장 중요한 팁은 미국 대학에 가는 모든 학생들이 강력한 액티비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학생이 어느 수준의 대학에 가느냐에 따라 액티비티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이에 대해 필자는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와 유튜브, 그리고 강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드렸다.

 

미국 대학에 가는 모든 학생들이 많은 액티비티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 데도 많은 국제 학교 학부모들은 무조건 액티비티를 많이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 혹은 그 수준의 명문 대학에 가려면 정말 액티비티를 잘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NYU,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등 2 그룹 대학, 또는 UIUC 등 3 그룹 대학에 가려면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하는 액티비티로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원하건, 2그룹, 3그룹 대학에 지원하건 국제 학교 학부모들은 액티비티를 찾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 야단법석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액티비티를 준비했다고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 액티비티들이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만큼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매우 시시한 것들이다.

 

액티비티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다. 무조건 백화점식으로 나열한다고 잘했다 인정받지 못한다. 우선 열정을 보여야 하고, 지속적으로 해야 하고, 방향성이 있어야 하며 관련 있는 액티비티로 풍성하게 해야 하며, 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 저변에는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의미 있는 기여 그리고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 와 공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참여가 깔려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 학부모들은 이런 것을 간과하고 있다.

 

액티티비 준비는 빨라야 한다. 적어도 10학년 이전에 해야 한다. 이제 11학년들은 지금까지 해 놓은 액티비티를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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